◎1주일이 최대 고비… 맥빠지고 심적 고통 더해/완전단식땐 7∼10일 물마시면 한달이상도 버텨단식을 계속하면 신체에 어떤 이상이 오나. 인간의 단식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안양교도소에 수감중인 전두환씨의 단식이 14일로 12일째 접어들면서 단식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사와 단식전문가들에 의하면 사람은 개인차는 다소 있으나 완전 단식할 경우 7∼10일, 물을 마실 경우는 1개월 정도 버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다. 몸이 약할 경우 10일정도부터 혼수상태에 빠질수도 있다.
전씨는 평소 몸이 건강한데다 물이나 보리차를 마시고 있어 단식강행에 일단은 유리한 편이다.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장 유태우 교수는 『전씨의 경우 보리차를 마시고 있는데다 자주 누워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상당기간 단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최근 「보리차를 마신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자 보리차를 끊고 물을 마시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전씨의 경우 건강목적의 단식과는 달리 좁은 공간에서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일반인보다 육체적 한계가 빨리 올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단식을 계속하면서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체내에 축적된 지방질과 간속의 글리코겐성분 때문이다. 단식 개시이후 7∼10일 가량은 간속의 글리코겐이 분해되면서 영양소를 공급해 주고 글리코겐이 소진되면 지방질과 근육속의 단백질이 영양공급을 대신한다.
심리적으로는 단식은 시작 1주일이 고비로 알려져있다. 전씨는 일단 고비는 넘긴 것 같다는게 단식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주일의 고비를 넘기면 배고픔의 고통은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맥없이 눈이 감기고 깊은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악몽을 꾸는등 심적인 고통은 더욱 심해진다. 체중은 처음 10일 가량은 하루 1㎏씩 줄지만 이후엔 1백정도씩 빠진다고 한다.
10일쯤이 지나면 오한을 느끼나 시력이 좋아지고 정신이 맑아지기도 한다는 것. 그러나 20∼30일정도 지나면 심한 영양 불균형과 혈압저하 등으로 혼수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져 주기적인 체크를 하지 않으면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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