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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건 여파 등 최악의 불황/95년도 베스트셀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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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건 여파 등 최악의 불황/95년도 베스트셀러 분석

입력
1995.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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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서적 강세 문학유는 약세/뚜렷한 히트작 못낸 채 컴퓨터 어학서적 호조최악의 출판계 불황과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반영하듯 올해 독서시장에서는 밀리언셀러가 나오지 못했다. 컴퓨터 어학 경제경영등 실용서적들이 다소 인기를 누렸을뿐 소설을 필두로 한 문학 인문 아동도서들은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렸다.

교보문고 종로서적 을지서적 영풍문고등 대형서점이 올해초부터 12월초까지 1년동안의 판매부수를 집계, 발표한 종합 베스트셀러순위에서 1위로 기록된 책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고등어」 「신화는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등 제각각이다. 이 서점들의 판매부수를 종합하면 한해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컴퓨터길라잡이」(정보문화사간). 이로써 알 수 있듯 올해의 서점가는 「문학·인문 퇴조, 경제경영·컴퓨터 강세」로 대변된다. 국내소설은 지난해에 이어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굳힌 공지영씨의 「고등어」와 하반기에 1위로 올라선 양귀자씨의 「천년의 사랑」이 체면을 유지했으나 전반적 판매부수는 지난해에 크게 못 미쳤다. 「단행본의 꽃」이라는 문학분야는 초판 발행부수에서도 지난해 5,512종에서 1,200여종 가까이 감소한 4,375종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컴퓨터길라잡이」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저는 컴퓨터를 하나도 모르는데요」 「한글윈도우 3.1」 「HITEL길라잡이」등이 경제경영서적들과 함께 독서시장을 주도했다.

또 이명박씨의 「신화는 없다」, 홍세화씨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심진송씨의 「신이 선택한 여자」등 특이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자전에세이가 돌풍을 일으켰다.

대형서점들은 불황의 원인으로 도서대여점의 확산,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비자금사건·삼풍백화점 붕괴등 연이은 대형사건·사고, 청소년독자들의 영상매체로의 이탈등을 꼽고 있다.

교보문고에 의하면 도서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30%정도 감소했다. 1위에 오른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김영사간)은 7,449부가 팔렸으나 93년 「반갑다 논리야」의 1만6,097부, 94년 「일본은 없다」의 1만1,470부에 비하면 매우 저조하다. 대형서점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문학물 퇴조와 TOEIC열기에 따른 어학, 인터넷 관련서, 경제경영 관련서등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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