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입주해 테러·연금등 수많은 곡절/“이제 새집서 통일대비 마음으로 살것”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15일 동교동자택을 떠나 일산의 새 주택으로 이사한다. 이로써 김영삼 대통령의 상도동과 함께 우리 야당사의 양대축을 이루었던 「동교동정치」시대는 35년만에 마감되게 됐다.
김총재가 동교동자택에 입주한 것은 5·16쿠데타가 일어났던 61년. 처음에는 대지가 70평이었으나 85년에 부근 땅 70평을 매입, 개축했다.
김총재는 이 집에서 71년과 87년, 92년 세 차례 대통령선거를 치렀고 평민당과 국민회의등 두 제1야당을 탄생시켰다. 김총재의 정치생활에 굴곡이 많았던 만큼이나 동교동집도 험한 경우를 많이 당했다. 71년의 폭탄테러, 72년과 82년 김총재의 망명, 55차례의 연금등을 묵묵히 지켜봐왔다.
김총재가 새롭게 터를 잡게될 일산 가옥은 정발산 기슭에 자리잡은 대지 1백40평의 단독주택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 고양시 일산4동 27―16―7호. 본채와 별채등 2개동으로 이뤄진 이 집에는 모두 8개의 방이 있으며 땅값 1억5천만원, 건축비 3억원등 4억5천여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측은 『장남 홍일씨가 서울 아파트를 처분한 돈으로 이를 충당했으며 대신 홍일씨는 동교동집에서 살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때 여권은 건축비만 십수억원이라고 주장하며 돈의 출처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초에는 정계은퇴후 우리 부부가 조용히 살려고 집을 지었는데 이제는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기분으로 살아야겠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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