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역할까지 맡아 ˝상심·시련의 세월˝전두환 전대통령의 장남 재국씨와 노태우 전대통령의 외아들 재헌씨는 「과거청산작업」과 관련해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다. 불과 두달전까지만 해도 전직대통령의 아들이라는 것외에는 특별한 공통점이 없었던 이들은 부친이 각각 구속된 후 옥바라지를 해야하는 기구한 운명에 놓여있다.
나이는 재국씨(37)가 재헌씨(31)보다 많지만 이들 모두 전·노씨가 구속됨으로써 집안의 가장역할까지 도맡아야하는 신세가 됐다.재헌씨는 얼마전 민자당 대구동을 지구당위원장직을 내놓았지만 재국씨는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내년4월 총선때 부친의 고향인 경남 합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몇년전 출판업(시공사)을 시작, 사업가로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재국씨는 전씨를 면회하는 일이외에는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 그는 다만 이양우 변호사등 전씨 핵심측근들과 은밀히 만나 여러가지 대책을 협의하고 있고 양측을 오가며 중개역할도 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헌씨도 부친의 면회와 어머니(김옥숙)를 위로하는 일이 하루의 주요한 일상사이다. 그는 『아버지가 죄인이면 아들도 죄인』이라고 자신의 괴로운 심경을 밝혔듯이 그의 얼굴에는 어두움이 배어있다.
이들은 한때 대통령의 아들로서 영화를 누리기도 했지만 정치적 격변기를 맞고있는 요즈음 오욕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경구는 이들에게도 가혹하게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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