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은 작아도 손맛은 매워요”/미용·건강위해 입문 “진짜경기 갖고파”『이제 웬만한 치한 한두명쯤은 간단히 해결할 자신이 있어요』
회사원 이채령(20·회사원)양은 160㎝밖에 안되는 가냘픈 체격이지만 지난 10월초부터 복싱으로 몸매를 가꾸는 당돌한 신세대다. 친구손에 이끌려 회사근처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풍산복싱체육관을 찾은 이양은 그후 복싱의 매력에 푹빠져 매일 연습에 몰두하는 바람에 시간가는 줄도 잊고 지낸다.
훈련시간은 하루에 평균 1시간 정도로 줄넘기 1,800회, 섀도복싱 3라운드, 잽 원투 스텝등 기본동작 각각 3라운드, 다시 줄넘기 1,800회, 몸풀기체조등 웬만한 여성이 하기에는 상당히 고되다. 이양은 『처음에 복싱을 배운다고 말했다가 부모님에게 「제정신이냐」는 핀잔만 들었다』면서 『그러나 복싱을 한 이후 그동안 시달려오던 잔병치레도 없어지고 몸이 더 튼튼해져 부모님이 오히려 좋아한다』고 말했다.
체육관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광고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이양은 하오6시 퇴근과 동시에 체육관으로 달려가는 것이 하루일과가 됐다.
남성들도 권투가 풍기는 거친 분위기 때문에 복싱체육관 안에 첫발을 들여놓는게 망설여지는데 이양은 복싱선수사이에서 운동하는 것을 개의치않는다. 오히려 이양이 연습하고 있으면 주위에 있던 남자선수들이 멋쩍어하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할 정도다. 이양은 『복싱은 다른 운동과는 달리 하체운동이 많고 단시간내에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체력증진과 몸매관리에 최고』라며 『복싱은 여성들에게 특히 좋은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풍산체육관에서 복싱을 배우고 있는 회원 70명 가운데 이양과 같은 여성복서는 15명이나 된다. 마방렬(43)관장은 『처음에는 여자들이 정말 권투를 할 수 있을지 걱정됐지만 실제로 시켜보니 남자들보다 훨씬 적극적』이라고 감탄했다.
이양은 『열심히 연습해 경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거침없이 말하자 오히려 마관장이 『예쁜 얼굴에 멍들게해서는 안된다』며 당황해 했다.
복싱외에도 농구 야구 볼링 포켓볼등을 좋아한다는 이양은 『비록 키는 작지만 어릴때부터 뱃심 있어 누구한테 맞고 다니지는 않았다』면서 야무진 주먹을 쥐어보였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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