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동아리·신세대 직장인 세밑 사랑실천 앞장/“파티대신 불우이웃돕자” 고아원등 봉사활동 활발연말연시를 신나게 즐기려는 신세대들도 많지만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는 동아리활동에 더욱 적극적인 의젓한 신세대들도 적지 않다. 올해도 이들의 손길은 여느해보다 더 따뜻하게 전해져 쌀쌀한 초겨울날씨를 녹이고 있다.
고려대 숙명녀대 덕성녀대등 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연합봉사 동아리「나래」가 일주일에 두번씩 거르지 않고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이삭의 집」을 찾은 것도 올해로 16년째다. 부모의 사망등으로 보호자가 없는 불우청소년 100여명의 보금자리인 「이삭의 집」에 들어서면 이들은 철부지 신세대가 아니라 자상한 선생님으로 변한다.
이들 신세대선생님들이 가르치는 것은 영어 수학등 정규교과수업만이 아니다. 그림그리기 비행기만들기 산책등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는 과목도 있다. 특히 「떡볶이 만들기」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시간이다.
새내기 대학생시절부터 3년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이삭의 집」을 찾고 있는 현희선(21·숙대 3)양은 『연말연시를 맞아 친구들과 여행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이곳 아이들의 선한 눈망울을 볼 때면 봉사활동을 선택한 것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에 나선 대학생동아리는 「나래」말고도 많다. 이화녀대의 수화동아리 「손지」를 비롯, 장애인봉사동아리인 「어우러기」「키비탄」「호우회」등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손지」의 회원들은 청각장애인에 대한 봉사활동과 더불어 뇌성마비장애인들이 거주하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애니아의 집」을 매주 한번씩 방문, 장애인들을 보살피고 있다. 손지 회장 김혜영(21·불문과 3년)양은 『학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면 애니아의 집 친구들과 크리스마스파티도 준비하고 봉사활동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겨울을 그동안 밀렸던 봉사활동으로 보내려는 대학생들도 상당수다. 흥사단 자원봉사센터에는 연말을 맞아 봉사활동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의 신청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겨울방학에만 운영되는 봉사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23일간의 기본교육을 받고 양로원, 고아원등에서 실제 봉사활동을 체험하게 된다.
흥사단 이은택(33)조직부장은 『참가신청학생이 지난해보다 100명이상 늘었다』며『봉사참가증을 받아 학교에 제출하려는 학생도 있지만 아직은 사명감을 갖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이 더 많다』고 말했다.
세밑봉사활동은 대학생들만의 몫은 아니다. 기업의 공식적인 위문행사가 줄어든 대신 신세대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동호회의 프로그램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중앙개발 사회봉사단원 20명은 요즘 점자로 된 크리스마스카드와 여흥프로그램 준비에 한창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매결연단체인 경기 용인군 모현면 맹인자활촌「소망의 집」에 점자카드와 트리를 포함한 위문품을 전달하고 원생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 위해서다.
「이삭의 집」 김창언(49)원장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일부 신세대 대학생도 있지만 이렇게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는 건전한 신세대들의 존재는 우리사회를 밝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최서용·이상연 기자>최서용·이상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