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업체 세금 부담/수입대기업의 3배/올 10여개사 문 닫아국내 PC게임산업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올들어 이미 10개의 게임개발업체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대기업의 무차별 수입과 정부의 안일한 정책으로 영세 게임개발업체들이 입지를 잃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시판중인 PC게임의 90%는 수입품이다. 이런 위기속에서 막고야 동성조이컴 미리내소프트웨어 등 명맥을 겨우 유지해온 9개 게임개발업체들은 최근 「한국 PC게임 개발사협의회」(KOGA)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에 지원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당국의 몰이해와 안일한 진흥책을 국내 게임산업의 독소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개발업체들은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소득의 30%를 세금으로 내지만 게임소프트웨어를 수입하는 대기업들은 10%의 세금만 부담하는 제조업으로 분류돼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정보통신부의 게임개발 지원금이 수입업체에 돌아가는등 잘못된 지원책도 개발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업체는 30억원의 지원금중 1억여원을 들여 1개의 게임용타이틀만 발표했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수입도 공급과잉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연말께 발표예정인 수입게임만도 약 300여개로 대부분 SKC 쌍용 삼성 동서게임채널 등 대기업이 앞다퉈 수입한 제품들이다.
치열한 수입경쟁에 따라 수입업체들은 외국제품을 적게는 3∼4개에서 많게는 10개까지 끼워 사들이는 계약조건을 감수하고 있다. 이렇게 사들인 제품은 수입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시장에 쏟아져 국내 개발제품은 제값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KOGA회장인 홍동희 막고야사장은 『대기업의 게임수입에 쿼터제를 도입해 수입을 억제하고 개발업체에 세제등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는한 국내 PC게임산업은 조만간 멸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수연 기자>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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