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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김영환 과학부장(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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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김영환 과학부장(메아리)

입력
1995.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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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신이 비자금사건과 12·12, 5·18등 5공의 모태가 된 사건 그리고 그 드라마에 쏠려 있던 동안 우주에서는 인류의 역사적인 쾌거가 하나 이룩됐다.1989년 10월18일 미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에서 발사돼 6년동안 약 37억를 여행한 목성 무인탐사선 갈릴레오가 마침내 목성 궤도에 진입했고 탐사정인 자선은 목성 대기권을 뚫고 탐사한 뒤 소멸한 것이다. 7월 모선에서 분리된 자선은 12월8일 상오 8시12분(한국시간) 시속 17만㎞로 목성대기권에 돌입한 뒤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160로 늦추면서 목성을 탐사했다.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며 부피는 지구의 1,500배. 영어명인 「JUPITER」는 고대 로마신화에서 최고의 신이며 하늘의 지배자다. 목성 대기권은 태양계에서 가장 진화가 덜돼 태양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번 탐사는 태양계의 시원에 대한 귀중한 지식을 인류에게 전해줄 것으로 기대되어 왔다. 탐사정은 태양표면온도의 2배가 되는 마찰열을 방열벽으로 차단하면서 약 57분간 탐사한 자료를 모선에 송신했다. 자선이 수집한 자료는 모선이 내년 봄 지구로 완전히 송신할 예정이다. 목성탐사정보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넷(http://www.jpl.nasa.gov/galileo/)에도 제공된다.

1610년 망원경으로 목성 위성 4개를 발견한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름을 딴 이 우주선의 위업은 주로 남의 기술로 만들어 남의 로켓으로 쏜 무궁화위성이 지구정지궤도 진입에 실패하자 한없이 안타까워 했던 우리를 부럽게 한다. 태양계에서 「시간의 기원」을 파헤치려는 이 장대한 갈릴레오 계획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계획은 1977년 미 의회의 승인을 획득하면서 시작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주관하에 각국 과학자 1만여명이 참가했다. 이 계획은 86년 챌린저호 폭발 참사로 모든 우주계획이 지연될 때 3년간 지연됐다. 지구에서 6억4천만 떨어진 목성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 갈릴레오호를 2회나 지구에 근접시켜 추진력을 높인 이 첨단과학의 승리는 내일 일을 모르는 채, 불안하게 질척대는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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