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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구성해본 노씨 재판/수갑·포승줄 묶여 피고 대기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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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구성해본 노씨 재판/수갑·포승줄 묶여 피고 대기실로

입력
1995.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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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정태수씨 바로옆에 앉아/인정신문뒤 모두진술 기회 부여『95고합 1228 피고인 노태우』

18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노태우씨 비자금사건 첫공판은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 김영일 부장판사가 사건번호와 노씨를 호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우배석은 김용섭, 좌배석은 황상현판사.

노씨는 아들 재헌씨가 구치소에 넣어 준 흰색상의에 짙은 회색 하의의 솜옷을 입고 고무신을 신은 채 피고인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재판부가 호명하는 순간 1백90석 규모의 417호 형사대법정에 입정하게 된다. 일개 피고인으로 전락한 노씨의 수의 입은 뒷모습은 신문 방송의 풀기자단에 의해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공개된다.

노씨는 서울구치소에서 법원까지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로 대형버스로 호송되는 등 일반피고인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법정에서는 포승줄과 수갑을 풀도록 돼있는 규칙에 따라 대기실에서 이를 풀게된다.

노씨는 세 곳으로 나뉘어진 피고인석중 맨 앞줄 왼쪽편에 앉고 함께 구속된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과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이 바로 옆에, 뒷줄에는 불구속기소된 금진호 의원,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 이원조 전의원과 재벌그룹및 기업총수 8명이 앉는다. 피고인은 총 15명.

재판부는 노씨등이 착석하면 실제 피고인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한 뒤 「피고인 모두진술」기회를 준다. 노씨는 여기서 지금까지 가슴에 묻어 둔 폭탄발언을 전격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어 공소사건의 요지를 설명하는 검찰의 진술과 검찰 주신문이 진행되고 변호인 반대신문이 이어지는데 첫공판에서 변호인 신문까지는 갈 것 같지 않다. 검찰측에서는 문영호 대검중수2과장과 김진태 대검연구관이 나오며 변호인단은 2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씨측 변호인은 한영석 전법제처장과 김유후 전청와대사정수석이며 재벌그룹은 전직법원장출신등 초중량급 변호사들을 선임했다.<박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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