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협조땐 관대한 처벌” 등 추측 무성/“노씨에 모든 것 떠넘기려 귀국” 해석도김종휘 전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구속을 무릅쓰고 귀국한 이유는 무엇일까.
감사원의 율곡사업비리 감사가 한창인 93년4월30일 미국으로 도피성출국을 한뒤 모친상때도 귀국하지 않았던 김씨가 2년8개월만에 귀국해 순순히 수사에 응하자 그배경을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김씨가 마침 귀국할 뜻을 지니고 있어 검찰의 귀국종용에 응하는 형태로 우연히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안중수부장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귀국을 앞두고 검찰측과 어떤 형태로든지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검찰주변에서는 이과정에서 모종의 「거래」가 검찰과 김씨사이에 있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노씨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공란」으로 남아있는 율곡사업의 리베이트부분에 대한 수사협조를 기대하는 한편 김씨에게는 최대한 관대한 처벌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무기도입과 관련한 리베이트자금은 사안의 비밀성 때문에 핵심관련인사의 결정적인 진술이 없이는 규명이 힘들다. 그리고 리베이트자금이 스위스은행 등 해외에 은닉돼 있을 경우 해외은닉부분까지 추적할 수 있는 계기가 확보될수도 있다.
또다른 분석은 김씨의 출국동기에서 비롯된다. 김씨는 율곡사업에 대한 수사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도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는 검찰에서 『율곡비리와 무관한 「정치적」이유로 출국했으며 그 이유가 해소돼 귀국을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말대로라면 노태우 전대통령이 그의 도피를 지시했다는 얘기가 된다. 결국 김씨는 모든 책임을 노씨에게 미룰 수 있게 된다.
김씨 역시 많은 노씨측근들처럼 비자금에 대한 책임이 노씨에게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셈이다. 한편 김씨는 미국체류중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것도 귀국의 한 이유가 됐다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현상엽 기자>현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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