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구정치 하루 빨리 타파” 의견 일치김영삼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소석 이철승 전신민당대표 최고위원과 오찬회동을 가진 것은 외견상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 지난주부터 계속돼온 정계원로들과의 만남의 하나일 따름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호남출신이면서도 「반DJ노선」으로 분류되는 소석을 초청, 정국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은 최근의 정국분위기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시간적으로도 두사람이 단독대좌한 것은 87년4월 신민당이 분당된 이후 8년여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보수우익목소리를 대변해온 소석은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양김(YS와 DJ)과 함께 야당생활을 했다. 76년에는 「중도통합론」을 내걸어 신민당당수 자리에까지 올랐었고 85년 12대총선때는 신한민주당에 비주류로 가세, 7선의원의 관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소석은 13대총선에서 DJ의 「황색바람」에 밀려 낙선한 이후 정치일선에서 비켜서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다시는 헌정중단사태가 없도록 해야한다』며 『역사바로잡기는 법에 의해 공정하게 처리될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동향에 언급, 『경제파탄에도 불구하고 군부가 실권을 장악하는등 북한내부사정이 심상치 않다』면서 『그러나 과거 어느때보다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원로와의 대화인 만큼 정치현안과 직접 관련된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소석은 『이왕 수술을 시작한 이상 올바르고 신속하게 암세포를 제거해야하며 지역감정을 볼모로한 구시대적인 정치도 차제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건의했다』고 말해 두사람이 나눈 얘기의 일단을 짐작케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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