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해 쉽고 분위기 살려 판매 “불티”성탄절과 연말의 거리가 차분한 분위기에 덮일 듯하다. 올해 새로 나온 크리스마스 캐럴이 대중음악처럼 복고 유행을 좇고 있기 때문이다. 성탄절 특수를 겨냥해 레코드점에 나온 캐럴 음반은 줄잡아 40여가지.
직배 음반사가 각국의 캐럴 음반을 들여와 종류는 많지만,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고 국적도 분명찮은 음반이 대부분이어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한때 유행했던 「영구의 크리스마스」류의 국내 연예인이 만든 코믹 캐럴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캐럴의 본래 형태를 거의 바꾸지않은 음반이 잘 팔리고 있다. 미국 팝가수 패트 분의 「White Christmas」, 미국 보컬그룹 「올 포 원」의 「An All―4―One Christmas」가 대표적인 음반이다. 재즈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발표한 「메리 크리스마스」는 기타 연주라는 독특함 때문에 시선을 끌고 있다.
패트 분의 「White…」는 가장 오래 사랑을 받아온 캐럴 음반 중의 하나이다. 1965년에 제작된 이 음반은 대중음악으로서 캐럴을 세계에 전파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국내에서도 30대 이상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기억할 때, 바로 패트 분의 목소리를 떠올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LP로 국내에 보급됐던 이 음반이 CD로 음질이 깔끔하게 보강돼 출시됐다. 가장 귀에 익은 캐럴 14곡이 수록돼 있다.
아카펠라를 주무기로 하는 그룹 「올 포 원」의 캐럴 음반은 쉬운 곡에 인상적인 화음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인기이다.
특히 내한공연과 수차례의 프로모션 방한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그룹이어서 거부감이 없다. 교회 성가대 출신인 네명의 멤버들은 음악성과 신앙심을 조화시켜 울림이 큰 캐럴 열두곡을 부르고 있다. 한국팬을 위해 앨범 도입부에 한국말로 성탄 인사를 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병우의 「메리…」는 지금까지 국내에선 드물었던 기타 연주 캐럴집이다. 박정호 신이경 조남준이 신시사이저등의 건반으로 화음을 맞췄다. 여덟곡의 캐럴을 연주하고 있는데 기타의 개성을 크게 살린 「아베 마리아」 등이 연말 분위기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