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선례” 주장 진술 거부/「공판전 증인 신문」 신청 검토/장세동씨 등 4명 소환/정승화씨 재소환 조사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3차장)는 12일 검찰출두요구에 불응한 최규하 전대통령의 자택에 검사들을 보내 직접조사를 시도했으나 최전대통령이 진술을 거부해 방문조사가 무산됐다.
검찰은 이날 하오4시25분께 김상희 부장검사와 이문호 검사 등 2명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 보내 최전대통령을 설득했으나 최전대통령은 『재임중 일어난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헌정사에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남긴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 조사에 불응했다. 김부장검사등은 설득을 계속하다 1시간20분여만인 5시42분 최전대통령 자택에서 나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전씨 기소일인 22일전에 법원에 1회 공판전 증인 신문을 신청, 최전대통령의 진술을 듣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검찰은 최전대통령에게 12·12 당시 정승화 육참총장 연행 사후재가시 전씨등 신군부측 인사들의 강압 유무와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조치, 5·30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승인, 8·16 대통령하야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압력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검찰은 이날 12·12 당시 수경사 30경비단장이었던 장세동 전안기부장을 소환, 경복궁 모임 가담경위와 전씨 비자금 규모 및 조성 방법, 사용처 및 은닉 비자금 보유여부등을 집중 조사했다.
장씨는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12·12는 정총장의 10·26사건 연루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합수부 수사과정의 일환』이라며 『전씨 비자금 부분은 이미 88, 89년 검찰수사에서 밝혀진 사안』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정승화 육참총장을 재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했고 백동림 당시 합수부수사국장, 정동렬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 장범수 특전사령관부관등 3명도 소환조사했다.<황상진·정희경 기자>황상진·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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