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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신진당 당수출마 오자와 이치로(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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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신진당 당수출마 오자와 이치로(뉴스메이커)

입력
1995.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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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막후실세서 무대전면으로/9선의 권모술수 능한 보수우익 대표인물일본의 통합야당인 신진당을 막후에서 주물러온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간사장이 명실상부한 당의 간판으로서 무대 전면에 화려하게 등장할 것인가. 오는 16일 공고와 함께 투표에 들어가 28일 당선이 확정되는 신진당의 당수선거는 오자와와 하타 쓰토무(우전자)부당수의 맞대결로 이뤄지게 됐다.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당수는 11일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에 따라 『얼굴은 가이후, 실권은 오자와』라는 기형적 이중 권력구조에 대한 당안팎의 비판은 없어지게 됐다.

일본 언론들이 일단 선거전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는 오자와는 출마를 공식선언한 기자회견에서 『입후보할 생각은 당초 없었다』고 토로했다. 자신은 간사장직을 계속 맡아 정계재편의 이면공작이나 차기총선 준비를 하고 싶은 생각이지만 하타가 당선될 경우 간사장직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당수 선거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었다.

신진당내에선 지난 9월 단행된 당기구 개편을 계기로 하타를 중심으로 「오자와 포위망」이 형성됐다. 지난해 12월 당수선거때 하타가 출마하자 오자와는 가이후를 내세워 하타에 일격을 가함으로써 하타와 오자와의 「맹우관계」는 균열됐다. 그후 오자와의 독재적인 당운영에 불만을 품은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전총리, 과거 「이치로-유이치 라인」을 형성했던 공명당 출신의 이치가와 유이치(시천웅일)간사장대리, 오자와의 심복이었던 후나다 하지메(선전원)전경제기획청장관등이 「하타그룹」을 구성해 하타를 당수로 삼는 대신 오자와를 간사장직에서 쫓아내기로 합의한 것이다.

신진당의 당수선거는 참가비 1,000엔만 내면 18세이상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개 선거방식이어서 종교단체등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대세를 좌우할 수 있게 된다. 당내에선 『정세판단에 능한 오자와가 창가학회의 지지를 확신하기 때문에 출마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창가학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구공명당측에선 『학회는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고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했다』고 중립을 표명했다. 이번 당수선거를 앞두고 일본정계에선 『하타와 오자와의 정면대결에서 투표결과에 응어리가 남을 경우 앞으로 신진당이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테(암수)현 출신으로 중의원 의원과 각료를 지낸 부친의 뒤를 이어 69년 첫 당선후 9선을 기록하고 있는 오자와는 93년 자민당정권을 붕괴시킨 배후 주역이기도 하다. 술수에 능한 책략가, 비밀주의자, 독재와 전횡등 악역의 이미지가 강한 「음성적인 인물」로 일본을 경제력에 걸맞은 정치·군사대국으로 만들려는 보수·우익의 색채를 띠고 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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