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공개된 전씨질문서 작년것/재벌소환 안끝난듯 “두고봅시다”이종찬 특별수사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한 방문조사 사실을 밝히면서 『최전대통령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문일답에 앞선 발표내용)
『오늘 하오 4시30분 검사 2명을 최전대통령 자택에 보내 최전대통령을 참고인자격으로 조사하도록 했다. 검사들에게 정중히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라고 했다. 지난 8일 최전대통령에게 9일 또는 11일에 검찰에 출석해 진술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나오지 않아서 부득이 검사 2명을 방문토록 했다. 검찰로서는 최전대통령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 국민의 여망과 검찰의 업무처리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
―최전대통령과 사전 협의가 있었나.
『협의하는 과정에서 「방문조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 절충이 이뤄졌다』
―어떤 절충이 있었나.
『직접 방문하고 싶은데 언제가 좋겠느냐는 수준이었다』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나.
『조사에 응할지 여부는 가봐야 안다』
―만약 조사에 불응하면 공판기일전 증인신문을 청구할 예정인가.
『이후에도 계속 설득작업을 할 것이다. 현재로선 강제조사방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전두환씨에 대해 지난 80년 초반 거사자금을 수사한다는데.
『수사한 바 없다』
―소위 K공작이 집권시나리오의 일환이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전혀 조사한 바 없다』
―조사할 예정인가.
『현재 그 문제는(이 사건 본질과) 관계없는 것 아니냐. K공작은 언론과 관계있는 것 아닌가』
―일부 언론에 공개된 전씨 질문서는 실제 조사에 사용됐나.
『수사검사들에게 확인해 보니 이번에 사용한 질문서가 아니다. 지난해 수사할 때 만들었을지 모르나 이번 조사내용과 관계없다』
―재벌총수들에 대한 조사는 언제 마무리되나.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듯) 그건 두고 봅시다』
―5·18 관련자들도 본격 소환할 예정인가.
『사실 법(5·18 특별법을 지칭하는 듯)이 만들어져야 조사를 할 수 있다. 지금은 12·12 전후사정과 관련이 있는 사람만 조사하고 있다』
―장세동씨에 대해 12·12외에 전씨 비자금조성부분도 조사하는가.
『수사팀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박진용 기자>박진용>
◎안양교도소·백담사 표정/전씨 몸무게 줄었지만 이상없어/이순자씨 전씨기소까지 머물듯
○…12·12발생 16주년이자 전두환 전대통령 수감 10일째인 12일 안양교도소에는 아들 재국 재용 재만씨 3형제와 이양우 변호사등이 면회왔다.
전씨는 이날 상오 6시20분께 일어나 보리차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9시45분께 이변호사와 1시간여동안 만난 뒤 독방으로 돌아와 불교서적을 읽었다.
하오 3시께 민정기 비서관과 함께 전씨를 면회하고 나온 아들 3형제는 『아버지가 계속된 단식으로 몸이 많이 수척해졌고 기운이 없어 전혀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국씨는 그러나 『교도소측에 영양주사등 의료조치는 의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씨 측근에 의하면 전씨는 체중이 9∼10㎏ 줄고 침상에 드러눕는 일이 잦아지는등 갈수록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그는 또 전씨의 단식 이유는 5공의 정통성 수호와 5·18의 철저한 진상규명이지 병보석을 계산한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교도소측에 의하면 전씨는 몸무게가 줄었을뿐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고있다.오랜 군생활을 통해 체력이 단련된 것도 단식에 잘 적응할수 있는 요인이 되고있다는 것이다.
○…6일째 백담사에서 머무르고 있는 이순자씨는 남편 전씨가 기소될 때까지 이 곳에서 기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한 측근은 이날 『이씨가 미음으로 식사를 때우고 있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같다』며 『당초 7일기도를 계획했으나 전씨의 구속기한이 22일까지로 연장됨에 따라 기소때까지 머무를 것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때 죽마저 숟가락을 들지 않고 밥상을 물려 단식 소문이 나돌았으나 백담사의 한관계자는 『단식을 하면 하루 4차례의 기도를 계속할 수 없다』고 단식소문을 부인했다.<인제=곽영승·김경화 기자>인제=곽영승·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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