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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MTV 만화영화작가 정건식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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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MTV 만화영화작가 정건식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5.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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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작 「이언 플럭스」 분단조국서 영감/시나리오에서 감독까지 맡아 팔방미인/“공상과학만화 새장” 뉴욕타임스 등 격찬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정건식(미국명 피터 정·34)씨는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성인용 만화영화 작가이다. 정씨는 미국의 음악전문 케이블 방송인 MTV에서 지난 8월부터 매주 화요일 밤에 상영되고 있는 성인 만화영화 「이언 플럭스(AEON FLUX)」의 원작과 시나리오, 감독을 맡고 있다.

「이언 플럭스」는 경계선 너머에 있는 나라의 최고 권력자이자 의사인 트레버의 비밀을 여성탐정 이언 플럭스가 파헤치는 공상 과학 만화이다. 선을 가장한 악인 트레버를 이언이 응징하는 단순한 내용같지만 미 전역에서 어른들 사이에 인기가 대단하다.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등 권위지들도 「공상 과학 만화의 새로운 장을 연 수준높은 미래파 작품」이라고 격찬했다.

정씨는 지난해 초 MTV가 성인만화 영화의 제작을 요청해오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콜로살 픽처스사에서 지난 1년여동안 「이언 플럭스」 10부작을 완성했다. 그는 『이언 플럭스에 등장하는 두 나라 사이의 경계선은 한국의 휴전선에서 영감을 얻었다』면서 『인간 내면의 참 진리를 찾고 정의로운 사회형성에 이바지하기 위한 주제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시나리오와 인물선정등 기초 작업을 완료한 뒤 등장 인물을 그리는 작업등을 위해 한국 가나 애니메이션사등을 직접 방문, 감독하기도 했다. 그는 『그림 변형에 의한 유연한 연기와 화면조율등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면서 『특히 한국 애니메이션사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고 칭찬했다.

외교관이었던 아버지 정규섭(70)씨를 따라 두살때부터 영국 케냐 미국 튜니지등에서 성장한 정씨는 미지세계의 신비에 매료돼 만화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80년 월트 디즈니가 세운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 입학, 영상학부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그는 3학년 때 월트 디즈니사에 스카우트 될 정도로 일찍이 뛰어난 기량을 인정 받았다.

어머니 최인숙(62)씨등 가족을 만나보기 위해 잠시 버지니아주를 방문한 정씨는 최근들어 만화영화 제작회사들로부터의 제작 접촉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상영되고 있는 이언 플럭스를 CD롬으로 제작하기 위해 곧 프랑스를 방문하며 내년말 제작이 끝나면 전세계에 보급할 예정이다.

만화에 모든 정열을 쏟기 위해 늦은 나이에도 혼자 살고 있는 그는 이언 플럭스의 후속타를 만들때까지는 결혼계획이 없다고 말했다.<워싱턴지사=이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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