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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빌딩숲 자투리땅 소형 무인주차장 “바람”(뉴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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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빌딩숲 자투리땅 소형 무인주차장 “바람”(뉴 트렌드)

입력
1995.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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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하락에 싼 임대료이용 “가격파괴”/모험기업 「파크21」 연매출 1억엔 기염도쿄(동경)를 비롯한 일본 주요도시의 도심 빌딩숲 사이 자투리땅에 소형 무인 주차장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TIME 24」라는 간판을 단 이 무인주차장은 대개 5∼6대를 수용하는 작은 규모이고 단 두대를 수용하는 곳도 흔하다. 주차료는 주간엔 30분에 100엔, 야간엔 1시간에 100엔이다. 도심의 일반주차장이나 주차빌딩의 시간당 400∼600엔은 물론 도로공단이 운영하는 노상 무인주차장의 1시간 300엔에 비해서도 싸다.

그러나「TIME 24」가 화제가 되는 것은 단순히 가격파괴때문이 아니다. 경제전반에 주름살을 지운 장기불황을 짭짤한 수익으로 연결시킨 한 기업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관심의 초점이다.

전국에 1,100개소, 총 1만대 주차면적의 「TIME 24」를 운영하고 있는 모험기업「파크 21」은 거품경제가 꺼지기 시작한 91년 후쿠오카(복강)에서 사업을 시작, 연간 매출액 1억엔의 모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니시카와 기요시(서천청) 사장은 올해 뉴비즈니스협의회가 독창적 아이디어로 성공한 기업가에 주는 「앙트프레누아상」을 받았다.

알고 보면 간단한 아이디어였다. 거품경제이후 도심의 땅값은 곤두박질했다. 금융기관은 담보부동산의 엄청난 가격하락으로 부실채권에 시달리고 있다. 처분은 불가능하고 세금은 꼬박꼬박 나온다. 개인소유의 나대지도 마찬가지다. 건물을 지을 자금도 없다.「세금만 건져도 다행」인 이같은 토지를 싸게 임대해 운영경비를 최소화한 무인주차장을 만든 것이다.

1대 주차면적 12.5㎡의 토지에서 한달에 최소한 8만7,000엔이 나온다. 토지임대료 4만5,000엔, 요금미터기 리스대금 2만5,000엔, 유지비 5,000엔을 제하면 월 1만2,000엔의 수익이 가능하다.

경기가 회복돼 건물신축붐이 불면 물거품이 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어지간해서는 건물을 짓기 힘든 자투리땅을 주로 계약한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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