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11일 정경유착근절과 전문경영인체제정착 등을 골자로 한 기업윤리강령을 선포했다.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은 이날 상오 서울 계동 그룹사옥 지하강당에서 계열사 임직원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이념 및 윤리강령 선포식」을 갖고 21세기를 맞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발돋음하기 위해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기업윤리강령의 전문에서 『정경유착과 각종 부조리등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청산하고 진정한 자유시장경제 질서속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깨끗한 기업풍토를 조성하고자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이의 실천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이 새로 제정한 5대 경영이념은 ▲세계 일등기업 지향 ▲인간존중 ▲세계적 기술개발 ▲고객만족 극대화 ▲풍요로운 국가건설등이다.
현대그룹은 또 기업윤리실천강령으로 ▲정경유착단절 및 모든 부조리 배격 ▲전문경영인의 자율경영체제 정착 ▲중소기업지원 확대 ▲환경친화기업 지향 ▲공정거래질서 준수등 8개항을 채택했다.
현대그룹이 경영이념 및 윤리강령 선포를 통해 새삼스럽게 「도덕경영」의 기치를 내건 것은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과 관련이 깊다. 노씨사건에 연루된 재벌그룹 총수들이 예상외의 관대한 처분을 받으면서 재벌들이 이에 상응하는 「성의표시」를 해야 한다는 것이 재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전경련이 범재계 차원의 기업윤리헌장을 제정키로 한 이후 재벌그룹이 개별기업 차원의 윤리강령을 마련한 것은 현대가 처음이다.<이백만 기자>이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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