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자본과 다양한 문화접목 분석/근대성 논리 못 벗어난 우리사회발전의 딜레마 진단90년대이후 갑작스럽게 밀어닥친 세계화의 바람은 이제 「이상」이 아닌 「생존조건」이 되고 말았다. 우루과이라운드와 유럽통합, 전지구적인 통신망의 구축등 급속한 세계화의 움직임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고 있다.
고려대 사회학과 박길성 교수의 저서는 이같은 세계화바람에 대한 사회학적 응답의 소산이다. 국민국가·국민경제가 사라지고 민족주의도 무력해져가는 시대에 「하나의 세계를 위한 사회학」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이다.
저자는 세계화의 흐름을 자본의 운동영역 확장과 이질적이고 다양한 문화의 만남 등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국경을 넘어선 자본의 무제한적 경쟁을 보장한 우루과이라운드와 다양한 문화의 전파와 교류를 가능케 한 전지구적 통신망의 발달을 주목하고 있다.
『수세기동안 지속되어온 근대성의 프로젝트는 이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시간이 단축되고 공간은 확대되는 세계화라는 문명사적 전환은 자본과 문화의 구조변동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최근 한국사회의 세계화수준은 하드웨어 구축에서 소프트웨어 경쟁의 세계화로 이행하는 국면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근대성의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데 오늘날 한국사회 발전의 딜레마가 있다』
전체 3부 10장으로 구성된 책은 세계화의 구조와 논리, 우루과이라운드의 쟁점, 유럽통합의 현대사회적 의미, 세계시민사회의 등장, 각국의 세계화전략등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세계화가 인류공동체 형성이라는 긍정적 측면과 선진국에 의한 개발도상국 수탈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사회비평사간·1만2,000원.<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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