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내수시장 진출 5년만에 국내정상 발돋움/“「베스띠벨리」 「씨」등 5년내 세계의 톱브랜드로”/“상해이어 파리·뉴욕등에 직매장” 해외공략 박차「베스띠벨리로 세계를 제패한다」 89년 내수시장에 진출한 이후 불과 5년만에 국내 정상급 여성복업체의 하나로 성장한 신원그룹은 앞으로 5년이내에 세계 10대 패션회사로 성장하겠다는 새로운 각오로 뛰고 있다.
73년 자본금 1,000만원, 종업원 4명으로 출발했던 신원은 10여년간 수출에만 전념하다 세계시장을 제패하려면 먼저 국내에서 톱브랜드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89년 내수에 뛰어들었다. 대표 브랜드인 「베스띠벨리」 「씨」광고에 최고의 모델을 기용하고 명동의 금싸라기 땅에 대형 패션몰을 세우면서 한때 『투자가 지나치다』는 우려도 불러일으켰으나 불과 몇년 지나지 않아 업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아직까지 자가브랜드 수출은 극히 미미한 실정. 국제무대에서는 무명이나 다름없는 신원이 5년이라는 짧은 시일안에 세계적인 패션회사가 될 수 있을까. 신원은 『제품력―마케팅―유통의 3박자만 갖추면 무서울게 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원의 1차 공략 대상은 중국. 최근 상하이(상해) 윙스 동방등 5개 백화점에 자가브랜드 매장을 낸데 이어 내년에는 베이징(북경)에 전문매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12억인구의 거대시장이며 패션산업도 발달해 있는 가까운 중국부터 공략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2000년까지는 도쿄 파리 뉴욕 밀라노등 8개국 주요도시에 15개 직매장을 설립, 「패션의 심장부」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주 유럽연합(EC) 일본등 40개국 400여 바이어와 거래하고 있는 신원은 「자가상표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홍콩등 세계 13개국에 상표를 출원중이다. 이밖에도 고부가가치제품은 국내에서 만들고 일반제품은 인도네시아등 100여곳의 해외생산기지에서 생산, 가격경쟁력도 갖춰 나갈 방침이다.
신원의 벤치마킹(목표설정) 대상은 이탈리아 베네통. 파격적인 광고와 마케팅, 살아 있는 감각이 베네통을 좋아하는 이유다. 박성철 회장은 디자이너들을 연4회씩 해외로 보내 「감각」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90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에벤에셀 디자인 공모전도 내년부터는 상금을 두배로 올리고 세계 패션계의 거장을 심사위원으로 위촉, 세계적인 행사로 키울 계획이다.
신원그룹은 현재 전자유통 금융등으로 활발한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이나 아직까지 섬유·의류의 매출비중이 60%에 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원유통을 설립, 광주 부산 서울(2곳) 대구에 패션전문백화점 개점을 추진하는등 패션사업의 시너지(상승)효과 창출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2000년 그룹매출은 올해(8,500억원)의 3배 이상인 3조원을 초과할 전망.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회장은 신원의 성장비결을 항상 「믿음」이라고 강조한다. 『소비자, 바이어와의 믿음, 사원과의 믿음 그리고 하나님과의 믿음을 지켜 나간다면 앞으로도 고성장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게 신원의 생각이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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