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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야 「벼랑끝 대화」 이뤄질까/JP,오늘 제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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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야 「벼랑끝 대화」 이뤄질까/JP,오늘 제의 예정

입력
1995.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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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 미묘한 입장차… 아직은 희박/「DJ·JP회담」 우선 성사 가능성비자금 및 5·18정국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온 여야가 「벼랑끝 대화」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국민회의와 민주당이 각각 「5자회담」과 「여야중진회담」을 제안한데 이어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야영수회담등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져 여야지도자들의 회동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국당의 강삼재 사무총장도 최근 『노태우씨 부정축재사건과 5·18문제등이 정리된 뒤 필요에 따라 대통령이 야당지도자들을 만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여야4당은 성격이 조금씩 다른 카드를 내놓았지만 일단 어떤 형식이든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넓어지는 분위기이다.

김종필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총체적인 부패구조속에서 살아온 정치인들이 모두 반성하고 실종된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며 『대화로써 정치를 풀어가기 위해 여야 정치인 누구라도 만나겠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3일 김대중총재가 보라매집회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여야4당 대표와의 5자회담을 제의했을때 신한국당 및 민주당과 같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며 시큰둥한 입장을 보인 것과는 크게 다르다. 그는 또 대통령재임기간에 공소시효 정지등 소급입법적 내용이 포함된 5·18특별법안의 처리를 반대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할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회담의 시기와 색채를 둘러싼 4당간의 미묘한 입장차이로 당분간 김대통령이 참여하는 여야영수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정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히 신한국당은 여야영수회담등이 여권의 「역사청산」 드라이브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여야대화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최근 『고위당직자 중심의 여야 중진회담에서 5·18특별법 제정문제등을 논의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민주당도 『3김정국을 부활시키는 영수회담은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3김회담, 5자회담등 여야영수회담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김대통령이 회담을 거부할 경우 먼저 「양당대표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필총재는 9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회의측의 5자회담 제의가 옥외집회에서 나와 문제가 있었지만 어제 총무회담을 통해 공식제안이 왔으니 이제 생각해보겠다』며 긍정검토의사를 피력했다.

이와관련, 양당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회담에 응하지 않는다면 야권의 두김총재가 먼저 만날 수도 있다』며 『다만 두분만이 만나면 여권등 일부에서 오해를 할 수도 있기때문에 신중하게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두 김총재는 야당탄압 중지, 92년 대선자금 규명, 5·18 특검제 도입문제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민련이 5·18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것은 두김대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견해다. 자민련이 5·18문제에 대해 「수구적」입장을 고집할 경우 막판에 신한국당 국민회의 민주당등이 협상테이블에 앉아 한시적으로 「5·18연합전선」을 구축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않다. 따라서 자민련은 『5·18특별법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소급입법에 한해 반대하는 것』이라는 입장으로 타정당의 협공을 피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대화의 테이블을 보는 각당의 「꿈」이 크게 달라 전면적 여야대화는 쉽지않을 전망이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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