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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농사짓기모임 「정농회」(환경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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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농사짓기모임 「정농회」(환경지킴이)

입력
1995.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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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450여 농가 무공해유기농법 고집/경실련과 조합설립 연10억원상당 출하『땅은 모든 생명체의 원천입니다. 땅을 살리는 유기농법은 단순한 농사기술이라기 보다 생명존중의 철학입니다』 정농회(회장 김준혁)는 농약과 화학비료로 병들어가는 우리국토와 그 땅에서 살아가는 온갖 생명체를 되살리기 위해 발족된 우리나라 최초의 유기농법 생산자 단체이다.

정농회가 창립된 것은 76년 일본의 유기농업 선구자인 고다니 준이치(소곡순일)씨의 강연을 들은뒤 오재길(75) 원경선(80)씨 등 30여명의 기독교신자 농군들이 뜻을 모아 결성했다.

식량증산 일변도의 영농정책 아래서 보건·환경은 거의 무시됐던 때, 농약과 비료를 쓰지않는 유기농법을 고집한 이들은 행정기관등과도 적지않은 마찰을 빚었다.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중도에서 포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유기농업에 대한 회원들의 신념은 최근들어 결실을 보고 있다. 92년 농림수산부가 유기농발전기획단을 만들때는 회원들의 자문과 숨은 노력이 큰 힘이 됐다.

그간 식구도 부쩍 늘어 450여 농가가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회원들은 91년 경실련과 함께 농산물 직거래단체인 정농생활협동조합을 설립, 매년 10억여원 상당의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다.

창립회원이자 정농회 고문인 원씨와 오씨는 올해 6월과 9월 유엔환경상과 농업부문 일가상을 수상,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농회는 농산물 유통체계를 개선하고 UR등에 맞서 무공해 우리농산물의 상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살림·여성민우회등 12개 시민단체와 함께 「환경보전형 생산·소비자협의회」 창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농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4일 기독교 100주년기념관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유기농업의 정신과 축적된 농사기술을 담은 책 「정농―새로운 생명운동」 출판기념회와 유기농산물 전시회를 열었다.(02)448―8392∼4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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