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최고 대학진학률 기록 신흥 명문/교사채용때 강의평가·수학연습실 등 큰 효과대구 수성구 범어동 경신고(교장 석인수·51)는 엄정한 교사채용과 독특한 수업방법으로 대구지역 최고의 대학진학률을 기록하는등 신흥 명문고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명문고를 평가하는데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공정한 학사관리와 학력만을 놓고 보면 경신고는 단연 전국 상위권이다.
87년부터 교사채용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강의평가제」는 이 학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1차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3배수를 선발한 뒤 교실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수업으로 채용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사립학교의 고질적인 병폐인 기부금이나 사례금수수와 같은 부정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주임교사뿐 아니라 해당과목 교사 전원이 직접 수업에 참여해 채용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평가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경신고의 올해 입시성적표는 영남지역은 물론 전국에서도 빠지지 않는 수준이다. 서울대 합격자수 32명으로 전국 25위, 영남권에서 4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특수목적고와 비평준화 지역 고교를 제외하면 전국 11위, 영남권 1위의 성적이다. 재수생을 제외한 4년제 대학진학률도 지난해 73% 올해 74%로 대구지역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서울대 합격자수 및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는 89년 이래 대구지역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79년 학력인정 상업학교에서 인문고로 전환, 개교한 경신고가 「명문」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것은 86년 현재의 재단으로 이사진이 새롭게 바뀌면서부터.
이와함께 경신고는 지난해 1학기부터 수학연습실을 만들어 전체 수학수업의 10%정도를 이곳에서 진행, 교사와 학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수학연습실에는 25평 규모의 교실 4개 벽면에 흑판 7개가 붙어있다. 학생들은 수학실력에 따라 7개조로 나뉘어 조별로 1명씩 난이도에 맞는 문제를 직접 푼 뒤 조원들에게 정답과 풀이과정을 설명한다. 지도교사는 이를 지켜보다 틀린 점만 지적해준다.
수학교사 출신인 석교장은 『수학은 대부분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고 학생들간 성취도의 편차가 가장 큰 과목』이라며 『수학연습실 설치 이후 수학을 잘 하는 학생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 수 있고, 못하는 학생은 흥미를 가질수 있어 수준별 교과과정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대구=정광진 기자>대구=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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