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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비계좌 10개 확인/극비 자금추적/돈준 재벌총수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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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비계좌 10개 확인/극비 자금추적/돈준 재벌총수 소환 조사

입력
199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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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비자금 수천억 포착/검찰/최 전 대통령 출두요구/차규헌씨 등 「12·12핵심」 4명 조사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3차장)는 8일 전두환 전대통령이 재임중 조성한 비자금을 관리해온 가·차명계좌 10여개를 확인, 극비리에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조성한 5공 비자금이 수천억원대에 이른다는 사실을 포착, 이와 관련해 5∼6명의 재벌총수들을 제3의 장소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내주부터 재벌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본격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재벌총수들로부터 전씨에게 비자금을 제공하고 국세청에 제출할 영수증을 받아 세금감면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내역 내사와 최근의 노씨 축재비리 수사과정에서 문제의 전씨의 비계좌 10개를 발견, 이달초부터 이 계좌에서 빠져나온 수표들을 중심으로 자금제공처와 사용처를 조사중이다.

검찰이 이 비계좌에서 전씨 임기말인 87년 8월 무렵 최고 60억원대의 수표가 입출금되는등 거액의 자금이 활발하게 거래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이 확인한 수표는 87년 8월 3일자 조흥은행 영업2부에서 발행한 액면가 1억원짜리 수표20장(수표번호 1654×××38∼57), 신한은행 영업부발행 1억원짜리 20장(582283∼92, 582232∼41), 한일은행 영업부발행 1억원권20장 (1897×8××∼20)등 60억원으로 이들 수표는 모두 시중 모은행 계좌에 입금돼 있었다.

또 전씨의 가·차명계좌로 추정되는 이들 은행 계좌에는 87년8월26일 당시 서울신탁은행(현서울은행)영동지점에서 발행한 1억원짜리 수표5장과 상업은행 퇴계로지점 발행 5장등 10억원이 함께 입금됐음이 확인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낮 서울 마포구 서교동 최규하 전대통령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9일 하오3시, 늦어도 11일 상오10시까지 서울지검에 출두해 달라는 요구서를 최흥순 비서관을 통해 최전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최전대통령이 출두를 거부할 경우 한두차례 더 출석요구서를 보낸 뒤 법원에 1회 공판전 증인신문을 신청, 구인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허화평 당시 보안사령관비서실장, 허삼수 보안사 인사처장, 권정달 보안사 정보처장, 이학봉 합수부수사1국장등 이른바 「보안사 4인방」에 대해서도 9일중이나 내주초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12·12사건 당시 차규헌 수도군단장, 김진영 수경사 33경비단장, 구창회 9사단 참모장, 신윤희 수경사 헌병단부단장등 핵심 가담자 4명과 이건영 3군사령관 및 정승화 총장 공관 초병 2명등 7명을 소환 조사했다.<황상진·정희경·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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