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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아들 “아버지 시국얘기 많이했다”/검찰·교도소·백담사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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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아들 “아버지 시국얘기 많이했다”/검찰·교도소·백담사 표정

입력
199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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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규헌씨,전씨단식에 씁쓸한 미소만/이순자씨 「7일기도」후 백담사 떠날듯○…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 수사관 2명은 8일 낮 12시30분께 최규하 전대통령 자택을 방문, 출두요구서를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최씨의 신병상 문제로 어렵게되자 최흥순 비서관에게 특수부 김상희 주임검사를 발신인으로 하는 출두요구서를 전달했다. 최비서실장은 『아침에 이종찬 특별수사본부장에게서 「정식으로 서류를 전달할테니 잘 생각해 달라」는 전화 연락을 받았다』며 『최전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허리와 무릎 부위의 통증이 심해져 병석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교도소 수감 엿새째인 전두환 전대통령은 이날도 관식을 거부하는등 「항의성 단식」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 9시간이 넘는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서인지 상당히 피곤해 보였고 상오 내내 휴식을 취했다고 교도소관계자는 전했다.

법무부와 교도소측은 『현재로서는 전씨의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만큼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나 전씨의 건강이 악화할 경우에 대비, 영양주사등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씨를 면회한 둘째아들 재용씨는 『아버지가 시국상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혀 전격구속에 대한 전씨의 분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12·12사건 당시 수도군단장으로 경복궁 반란모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차규헌 전교통부장관은 이날 상오 9시50분께 서울지검 청사현관 앞에 도착, 보도진에게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차씨는 보도진이 『당시 국방장관에게 정승화 육참총장 연행재가를 강요한 사실이 있는가』 『전두환씨 단식투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등 질문을 던지자 대답대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에 앞서 12·12 당시 9사단 참모장으로서 중앙청으로 병력을 출동시킨 구창회 전3군사령관도 상오 9시30분께 출두, 담담한 표정으로 조사실로 향하면서 보도진의 질문에 일체 함구했다.

○…이순자씨는 백담사 방문 이틀째인 8일 『7일 기도를 드리러 왔다』고 밝혀 오는 13일까지 산사에 머무를 예정임을 비쳤다. 이씨는 이날 새벽 3시께 일어나 둘째아들 재용씨, 두 며느리와 함께 극락보전(법당)에서 새벽예불을 올린뒤 상오 10시에는 7일 밤 백담사를 찾은 동서 최수자(전기환씨 부인), 손춘지(전경환씨 부인)씨, 전씨의 막내 여동생 점학씨등 3명과 함께 아침예불을 올렸다.

지난 88년 전씨부부의 백담사 은둔 당시 주지였던 도후스님은 이씨가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씨가 산사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마음의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8년 전씨와 함께 기거했던 요사채는 보일러 시설이 동파돼 이씨는 첫날인 7일 일반 요사채에 묵었으며 보일러 교체작업을 마치는 대로 거처를 옮길 계획이다.<곽영승·박진용·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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