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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 「적과 흑」(고전여행: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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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 「적과 흑」(고전여행:36)

입력
199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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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왕정복고기 실화를 모티브로 출세지향 한 청년의 성공과 좌절/지배계급의 사회적 반동성 비판스탕달(1783∼1842)은 발자크 플로베르와 함께 19세기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작가로 손꼽힌다.

묘비에 『살았노라 썼노라 사랑했노라』라고 새길 만큼 그는 60년 가까이 사는 동안 열심히 썼고, 열렬히 사랑했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장편소설 「적과 흑」을 비롯해 「아르망스」 「파름의 수도원」 「연애론」 「하이든과 모차르트와 메타스타시오의 생애」등 많은 글을 남겼고, 안젤라 피에트라그루아, 메틸드 덴보스키등 숱한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

스탕달이 숨졌을 때 그의 주머니에 들어있었던 유서에는 『나는 백년후에나 유명해 질 것이다』고 씌어 있었다. 그의 짐작대로 당시 언론은 그의 죽음을 철저하게 외면했으나, 19세기가 끝날 무렵에 와서 「어느날 갑자기」 세인들은 그의 작품을 주목하게 됐다.

대표작 「적과흑」은 스탕달의 고향인 도피네 지방에서 실제 일어난 「베르테 사건」이 모티브가 됐다. 출세에 모든 것을 건 한 평민 청년의 성공과 좌절을 그리면서 당시 지배계급의 사회적 반동성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1814∼30년사이의 루이 18세와 샤를 10세에 의한 왕정복고기가 시대적 배경이다.

출세를 위해 라틴어와 신학을 공부한 주인공 쥘리앵은 레날 시장의 가정교사로 들어간다. 지배계급에 대한 증오를 품고 있던 쥘리앵은 레날의 무례함에 대한 복수심때문에 레날부인과 일부러 친하게 지내고, 레날부인은 쥘리앵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레날은 그를 쫓아낸다.

다시 신학을 공부하던 쥘리앵은 라몰후작의 비서가 돼 후작의 딸인 마틸드와 사랑에 빠진다. 마틸드가 쥘리앵의 아이를 갖게되고, 후작은 하는 수 없이 두사람을 결혼 시키기로 마음먹는다.

이때 쥘리앵의 과거를 폭로한 레날부인의 편지가 날아들어 모든 것이 끝장나게 된다. 화가 난 쥘리앵은 레날부인을 총으로 쏜 뒤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쥘리앵은 옥중에서 레날부인에 대한 오해를 풀게되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 여인은 레날부인이었음을 깨달은 뒤 미련없이 단두대에 오른다.

책 제목의 뜻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적」은 제정시대의 영광을, 「흑」은 왕정복고시대의 암울함을 상징하고 있다는 견해가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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