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관련발언 불만불구 애써 내색 안해청와대가 부쩍 김윤환 신한국당대표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김대표의 개각관련 발언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것에 대해 『허주(김대표의 아호)가 대통령이냐』면서 불쾌한 반응을 보였지만 김대표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내심으로는 『현상황에서 불필요한 발언을 해 쓸데없는 관심이나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식으로 언짢게 생각하는 분위기이지만 겉으로는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는 것같다.
특히 청와대는 개각문제에 관해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데 누가 알수 있겠느냐』면서 언론이 자꾸 언급하는 것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김대표의 개각관련 발언에 관해서도 청와대는 『원칙적인 얘기를 했을뿐인데 언론이 이를 왜곡해서 보도했다』며 언론쪽에 화살을 돌렸다. 한 고위 관계자는 『김대표의 말은 총리를 바꾼다면 정기국회중에 하는게 좋을 것이라는 얘기』라며 『반드시 총리를 바꾼다는 것도 아니었는데 언론이 확대해석해서 보도한게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5일 김대표와 만났을때 개각에 대해서 언급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는 모양인데 김대통령은 절대 그런 말을 하지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이 8일 아침 개각관련 언론보도를 보고 불쾌해했을때도 참모들은 『김대표의 발언이 잘못 알려졌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또 최근 이영희 여의도연구소장의 잇단 발언파문과 관련해서도 김대표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다른 한 관계자는 『학자로서의 이소장이 무슨 말을 하든지 상관없으나 여의도연구소는 어디까지나 당조직의 일부』라며 『이소장의 발언내용을 보니 김대표의 기분이 안좋을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소장의 말은 물론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다』면서 당내 민주계의 시각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경향을 경계한뒤 『당에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이소장에 대한 「징계」방침까지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측이 김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전적인 공감을 표시하는 것은 아니다. 김대통령을 면담한뒤 김대표가 12·12 및 5·18수사와 관련해 『처벌대상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사실은 김대통령의 말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생각은 『처벌해야할 사람은 처벌해야 하지만 처벌대상을 확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김대표가 말한 「최소화의 원칙」과는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또 김대표 주변에서 『정국을 조속히 풀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역사를 바로 잡자는 것이지 언제 우리가 정국을 경색시키려고 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김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지켜주는 것이 우선적이라는 생각때문에서인지 이같은 정도의 불만도 청와대측에서는 밖으로 나타내려하지 않고 있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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