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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차 「스카우트 배제각서」/“인력난에 부분파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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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차 「스카우트 배제각서」/“인력난에 부분파기” 논란

입력
199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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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2년 안됐어도 채용” 양해요청/기존업체들은 공식반대… 귀추주목삼성그룹이 승용차부문에 진출하면서 작성했던 인력스카우트 배제각서를 현상황에서 도저히 지킬 수 없는만큼 부분파기하는 방안에 대해 자동차3사가 양해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자동차는 8일 통상산업부와 자동차 3사가 양해한다면 내년 1·4분기중 경력사원을 모집할때 자동차 제작경력이 있는 사람이 기존업체에서 퇴사한지 2년이 되지 않았더라도 이미 그 회사에서 퇴사한 상태라면 채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그동안 인력을 모집하면서 「기존업체에서 퇴사한지 2년이내 인력을 스카우트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지키기 위해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등 해외교민까지 대상으로 인력을 유치했으나 인력을 충분히 확보치 못해 궁여지책으로 이같은 방안을 고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2월 승용차부문 진출 당시 이건희 회장 경주현 부회장 이필곤 21세기기획단장등 3인의 공동명의로 ▲기술자립 ▲부품국산화율 및 수출비율 제고 ▲기존업체에서 퇴직한지 2년이내자 채용배제등을 골자로 한 각서를 정부에 제출했었다.

삼성은 지금까지 그룹계열사 인력 1,100여명, 신입사원 360명, 공개채용 경력사원 270명, 해외인력 및 출범당시 사원 370등 각서 범위내에서 모두 2,100명의 인력을 확보했고 96·97년중 매년 2,000명씩 추가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현재까지 확보한 인력가운데 실제 생산현장에서 일할 직원은 100명도 채 못되고 대부분이 사무직이라는데 있다.

삼성은 98년 승용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단순조립등 생산직근로자 이외에 자동차제작 경험이 있는 400∼500여명의 반장 조장급 생산직관리자가 필요하지만 이들이 대부분 2년각서 조항에 묶여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올해 1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경력사원모집 결과 기존업체에서 자동화에 따른 인력감축등으로 해고됐거나 스스로 퇴사한 사람 1,000여명이 두번씩 응시했는데도 채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은 그러나 이들을 채용할 경우 「인력스카우트」를 하지 않겠다는 당초 각서의 정신에 어긋나지 않으므로 자동차3사가 양해해줄 수 있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삼성자동차 관계자는 『각서의 취지는 인사·급여상의 특혜를 부여하는등 방법으로 인력을 빼냄으로써 기존업체의 경영에 타격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정리해고되거나 자발적으로 퇴사한 근로자들이 재취업할 기회마저 봉쇄한다는 것은 국가경제차원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업체들은 『도덕경영을 주장해온 삼성으로서 스스로 한 약속은 꼭 지키리라 믿는다』며 삼성의 제의에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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