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의료기기 다룬 경험많아 범인 확실”/김양 “약물 의사고시떨어져 자살용구입”김유선양은 진짜로 김성재씨를 살해했을까. 경찰은 8일 김양을 살인혐의로 긴급구속했으나 김양이 범행사실을 전면부인하는데다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는데 실패해 앞으로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경찰은 김양이 사건당일인 지난달 19일 밤 방송을 마치고 나오는 김씨를 만나 숙소인 S호텔에 돌아온 뒤 20일 새벽 강력한 동물용 수면제 1대를 주사해 김씨가 잠들자 27대를 팔뚝에 집중적으로 놓아 김씨를 약물중독으로 사망케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양이 애완견 치료를 위해 자주 찾았던 모동물병원장에게서 지난달초 졸레틸등을 구입했다는 결정적인 제보를 받고 병원장과 김양을 대질해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양이 지난달 21일 부검을 앞두고 김씨의 어머니에게 『검시관에게 돈을 주어 사인을 심장마비로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자』고 제안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 부검결과 졸레틸의 구성성분인 졸라제팜과 틸레타민이 검출됐고 김양 진술이 일관성이 없는데다 평소 의료기기를 다뤄본 경험이 많다는 점등을 들어 범인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김양은 경찰이 아무런 물증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씨가 결혼하자는 말을 여러차례 했으며 휴대전화를 사라고 80만원을 주는등 둘 사이에 불화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양은 동물병원에서 약물을 구입한 목적은 올초 D대학 지방캠퍼스 치대 졸업후 국가고시에 떨어져 자살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양은 또한 사건당일 김씨에게 마사지등을 해주었으나 긴소매를 입고 있어 주사바늘 자국은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점은 범행에 쓰인 주사기등 직접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 더욱이 여자 혼자서 건장한 남자 몸에 약물을 28차례나 주사할 수 있었는가 하는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김양이 설혹 김씨를 마취시킨 뒤 살해했다 하더라도 의료경험이 많은 김양이 굳이 28차례나 주사하면서 살해할 필요가 있었겠는가 하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이현주 기자>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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