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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중진들 침묵 벗고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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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중진들 침묵 벗고 “기지개”

입력
199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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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청산” “동요말자” 제목소리/여권기류 변화조짐 때맞춰 주목전직대통령 구속과 5·18관련자 처벌을 계기로 여권의 내부갈등이 표출되는 가운데 그동안 침묵하던 신한국당의 중진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체로 김영삼 대통령의 「역사바로잡기」를 지원하는 내용이지만 이들의 꿈틀거림은 「정치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케한다.

중진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김영삼 대통령이 민정계 중진들을 청와대로 불러 대화를 갖는 것과도 맞아 떨어진다. 그동안 중진들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국의 중심에서 소외됐다는 관측이 상당했던 만큼 김대통령의 중진독대는 여권기류의 변화조짐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최형우 의원은 전씨가 구속된 다음날인 지난 4일 「4·19포럼」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김대통령의 5·18관련자 처벌의지를 강력히 지지했다. 최의원은 『김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선언은 역사에 길이 남을 제2의 건국정신』이라며 『5·18청산을 어떤 사람은 문민혁명이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 최의원은 또 지론인 「보스정치 청산」을 주장하며 야당의 두 김씨를 공격하기도 했다.

최의원은 그러나 일련의 당내계파간 갈등에 대해서는 지난해 JP파동을 의식해서인지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김윤환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김대표중심으로 당이 단합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한동 국회부의장은 민정계로서 겪는 인간적 괴로움을 인정하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대의를 생각해야한다』며 주변인사들의 동요를 막고있다. 이부의장은 가까운 민정계의원들에게 『여당은 역사앞에 무한책임을 져야한다』면서 『주인의식을 가져야지 이해타산에 따라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기지역의 지구당개편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하고있는 이부의장은 8일 부천원미갑 창당대회에서 『여당은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당당하게 자신감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평소의 「강한」여당론을 다시 역설했다. 이부의장은 『신한국당은 노태우 전대통령 탈당때 이미 출범했다』고도 말했다.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은 노씨 비자금노출로 상당한 「명예회복」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언행을 삼가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있다. 서전장관은 지난 7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민주유공자 장학재단」의 장학금수여식에서 모처럼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과거역사의 잘잘못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시대에 살고있다』면서 『자랑스런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가슴에 새기며 올바른 민족사를 정립하는 대열에 동참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과 함께 본격적인 중앙정치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룡 의원은 역사바로잡기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고려대 노동대학원 세미나에서 『노씨 부정축재수사와 5·18특별법제정은 권위주의 시절의 왜곡된 현실을 바로 세우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과거청산적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또 『전직대통령 두 사람이 구속되는 엄청난 사태를 겪고 있지만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개혁은 끊임없이 지속돼야한다』고 역설했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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