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예상지표 종합땐 1만34불 안팎” 낙관론 우세/「GNP디플레이터」가 변수… 삐끗하면 못넘을수도과연 올해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까. 연말까지 한달가량 남아있고 또 국민총생산(GNP) 잠정치조차 내년 2∼3월께 집계돼 현재로선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태지만 정부가 내놓은 각종 경제예상지표들을 종합해보면 1만달러고지 점령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1만달러선을 넘더라도 아주 아슬아슬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여 「1인당GNP 1만달러시대개막」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정부는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1인당 GNP를 계산하려면 경제성장률 GNP디플레이터 환율 그리고 인구증가율등 4가지 변수가 필요하다. 식으로 풀어보면 올해 1인당GNP=(작년 1인당GNP×실질성장률×GNP디플레이터×원화환율절상폭)≒인구증가율이다.
현재 재정경제원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등이 예상하는 올 실질성장률은 9.3%, GNP디플레이터(국민총생산의 명목가격을 불변가격으로 나눈 일종의 물가지표)는 약 5%이다. 원화의 연평균 환율은 지난해 달러당 803원에서 지난 11월 현재 770원으로 절상폭은 4%안팎이 될 전망이고 인구증가율은 예년처럼 0.9%로 예상된다. 지난해 1인당GNP는 8,483달러였다.
이를 공식에 대입하면 8,483달러(작년 1인당GNP)×1.093(실질성장률)×1.05(GNP디플레이터)×1.04(원화환율절상률)≒1.009(인구증가율)=1만34달러가 된다. 1만달러를 가까스로 넘어서는 「턱걸이 돌파」인 셈이다. 하나의 변수라도 목표치에서 어긋난다면 1만달러를 크게 웃돌 수도 있지만 반대로 미달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성장률은 9.3%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3·4분기까지 이미 9.8%의 고성장을 이뤄 4·4분기가 7.8%만 되어도 연간 9.3%성장은 가능하다. 작년 4·4분기 성장률(9%대)이 워낙 높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목표달성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환율도 별 걱정은 없다. 11월말까지 이미 4% 절상된데다 통상 12월엔 경상수지개선으로 환율은 소폭이나마 절상기조를 보이기때문이다.
현재 원화환율은 달러당 760원대를 유지, 연평균 절상률은 오히려 4%를 넘어설 전망이다. 인구증가율도 예상치 0.9%를 크게 빗나가지는 않을 것같다.
문제는 GNP디플레이터. KDI는 최근 올 GNP디플레이터를 4.4%로 예상했다. 만약 다른 변수는 예상치와 같고 GNP디플레이터만 4.4%로 하향조정된다면 1인당GNP는 9,970달러선에 그치게 된다. 그러나 재경원과 한은등은 『GNP디플레이터는 통상 소비자물가보다 다소 높게 나타난다』면서 올 GNP디플레이터를 소비자물가상승률(4.7%대예상)에 소폭 웃도는 5%로 내다봤다.
현재로선 1인당GNP 1만달러돌파는 비관론보다 낙관론이 크게 우세하다. 그러나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박빙의 돌파」여서 내년초 발표될 최종집계결과가 더욱 주목된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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