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살리나스국민동정 사려다 실패 미 망명/북아일랜드 보비 샌즈대처 타협거부로 옥중 사망구속된 전두환 전대통령이 「5공 정통성」을 주장하며 단식에 돌입, 「실소」를 자아내고 있지만 단식투쟁은 정치적 투쟁이나 개인적 항변의 수단으로 세계 곳곳에서 널리 이용돼 왔다.
단식투쟁의 표본으로는 인도 독립운동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를 들지 않을 수 없다. 간디는 영국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항의표시로, 독립후에는 동족끼리의 반목을 극복하고 화합을 호소하는 수단으로 30여년간 17차례나 단식을 했다. 영국식민지 시절에는 간디가 단식에 돌입하면 인도인들은 불을 끄고 그의 비폭력 불복종운동에 동참했다.
전씨의 단식은 물론 간디의 성스러운 단식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것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는다면 재임중 비리로 인해 미국에서 망명생활중인 카를로스 살리나스 전멕시코대통령이 있다. 그는 올해초 망명하기 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단식을 했다. 올해 3월 형 라울 살리나스가 그들 형제의 소속정당이자 집권당인 제도혁명당(RPI) 사무총장 암살배후 혐의자로 구속된데 이어 자신도 RPI의 개혁파 대선후보 루이스 도날도 콜로시오 암살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게 되자 단식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것이다.
그는 단식으로 국민의 동정을 사려했으나 반응이 냉담하고 상황이 오히려 불리하게 돌아가자 돌연 미국으로 줄행랑쳤다.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단식투쟁을 벌이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북아일랜드의 보비 샌즈의 경우로 그는 지난 81년 3월1일부터 66일간 옥중단식 끝에 숨졌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아일랜드공화군(IRA) 게릴라 지도자로 활동하다 76년 체포돼 14년형을 선고받은 샌즈는 IRA 복역수를 정치범 또는 전쟁포로로 대우할 것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당시 대처 영국총리는 테러리스트와는 어떠한 타협도 없다며 샌즈의 요구를 일축, 샌즈는 결국 감옥에서 숨을 거두었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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