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단식과 연계 측근 건의설 등 분분김영삼 대통령과 전두환 전대통령의 「단식」을 둘러싼 기연이 새삼 시선을 끌고 있다. 5공당시에는 김대통령이 전씨의 군부독재정치에 항거하며 단식투쟁을 벌였고 최근에는 전씨가 역사의 단죄에 반발하며 교도소측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거부하고 있어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한다.
김대통령은 지난 83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 3주년을 맞아 무려 23일간 단식투쟁을 벌여 국내외에 민주화 여론을 환기시켰다. 당시 상도동자택에 연금돼있던 김대통령은 단식돌입과 함께 민주화 촉진을 위한 5개항의 요구조건을 제시해 국내외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당시 정가나 언론에서는 김대통령의 단식을 제대로 언급할수 없어 「정국현안」이나 「식사문제」로 호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단식을 계기로 민주산악회와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차례로 결성됐으며 그로부터 2년뒤인 85년에는 김대통령이 창당을 주도한 신민당의 2·12총선 돌풍으로 이어졌다. 김대통령의 단식은 암울했던 민주화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것이다.
1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민주화운동을 탄압했던 전씨가 『5공의 정통성을 지키겠다』는 논리로 옥중단식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양자의 차이점은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물과 링거주사로 연명한 김대통령의 단식사실은 극심한 보도통제로 국내언론에는 제대로 보도되지 못했다. 반면 전씨는 자신의 변호사등을 통해 단식사실을 알리고 있지만 여론의 반응은 오히려 냉담하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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