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부 제동… 100여일 외로운 싸움/“농촌 부모 도시락고충 해결 큰 기쁨”대전 유성구내 국민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96년 새학기부터 이른 아침 도시락을 싸는 고통에서 완전 해방된다.
송석찬(43·국민회의)구청장이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급식시설비를 확보해 지원하는 물꼬를 터놓았기 때문이다.
급식비 지원 길이 열리기까지 100여일은 파란의 연속이었다.
송구청장이 지난 8월 자치단체 예산 5억8,000만원을 급식시설비로 지원하겠다며 구의회로부터 승인을 받자 내무부는 지방재정법을 들어 즉각 제동을 걸었다.
시정지시와 함께 징계조치까지 시사하는등 서슬퍼런 입장을 내보였다. 대전시 역시 예산 집행유보를 요구하며 설득전을 집요하게 펼쳤다. 직원들마저 한때 「항명」 태도를 보였다.
그러다 최근 법제처가 『학교급식법상 급식후원회에 대한 예산지원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송구청장의 힘든 싸움은 승리로 끝났다. 민선단체장 시대 개막이후 구청장이 내무부를 상대로 첫 한판승을 따낸 것이다.
송구청장은『유성이 농촌지역이 많은 곳이어서 부모들의 도시락싸기 고충이 커 주민들을 도와야한다는 사명감때문에 당초의 뜻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관련법 개정 추이에 따라 고등학교까지 급식시설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송구청장은 취임하자마자 관사를 반납하고 구청장실을 완전히 주민에게 개방하는등 열린 행정에도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유성 토박이인 송구청장은 명지대 법학과를 졸업한뒤 유신말부터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어 87년 6월항쟁때 6·10대회 주도로 구속되기도 했다. 91년 대전시의원 선거에서 전시장을 누르고 당선돼 화제를 모았고 6·27선거에서는 자민련 아성속에서 대전서 유일하게 민주당후보로 승리해 『JP를 눌렀다』는 명성을 얻었다.<대전=최정복 기자>대전=최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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