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성균관대성전에서는 공자전이 열리고 있다. 한·중 국교수립 이전인 88년10월 한국일보사는 중국 산둥성의 동방도서공사와 함께 서울에서 공자문화대전을 열어 많은 이의 관심을 끈바 있다. ◆당시엔 공자의 고향유적사진과 유물복제품이 위주였던 것에 비해 이번엔 베이징(북경)박물관의 국보급 유물 2백여점이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공자의 정신계승과 도덕성 회복」이란 주제로 효와 인본사상을 되새기기 위한 행사다. 이같은 공자유물의 해외전시도 사실은 90년대 들어 중국이 유교 특히 공교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데서 가능할 수 있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중국은 공교를 부정하면서 마르크스―레닌―마오쩌둥(모택동)주의에 집착해 왔었다. 덩샤오핑(등소평) 역시 공식표명이 없었고 장쩌민(강택민)의 91년 7월 당창립 70주년 기념사가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으로 중국식 사회주의 문화를 건설하고…간부들의 나쁜 사상오염을 막기 위해 유교를…」이 그 내용이다. ◆그런 가르침 중 정치에 관한 부분은 지도층의 「자격」으로 시작된다. 덕치를 기본으로 하되 3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하는 보민,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양민(양민), 국민을 지도하고 감화시키는 교민 등인데 그렇게 하자면 지도층 스스로가 반드시 바른 마음과 행실을 지녀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도자가 바르지 못하면 국민이 따르지 않고 반드시 혼란이 온다」 「지도자는 바람, 국민은 풀과 같다. 풀은 바람이 불면 반드시 그 바람에 쏠리게 마련이다」― 지금의 중국 지도층이 교육 때마다 외치는 공자의 당부인 것이다.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 등 몹시도 어수선한 때이기에 공자전에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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