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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사」모처럼 활기/모피·난방·스키용품등 불티“없어서못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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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사」모처럼 활기/모피·난방·스키용품등 불티“없어서못판다”

입력
199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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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 불황터널벗고 휘파람/제조업체선 생산라인찾기 법석「추위야 반갑다」

올 겨울이 최근 10년중 가장 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난방기구 및 모피 피혁 스키등 겨울용품 업계가 모처럼 호황을 맞아 신바람이 났다.

지난 9년동안 평년기온을 웃도는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대목」한번 누리지 못했던 의류·난방기기 업계는 최근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매출이 35∼40%씩 급신장, 「제품이 없어서 못파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삼풍백화점 붕괴,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등 잇단 악재로 불황을 겪어온 백화점들은 최근 겨울상품코너의 하루평균 매출이 두배씩 뛰자 『한파가 우리를 살렸다』며 반가운 표정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0월부터 지난 6일까지 각종 겨울용품의 판매가 20∼35%씩 신장했다. 특히 스키용품코너는 구제품에 대한 보상판매(최고 30만원), 무료수리서비스등 각종 판촉행사에 힘입어 35∼40%까지 매출이 늘어났다.

미도파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날씨가 부쩍 추워지자 난방기기코너의 하루평균 매출이 급신장, 기존 1,500만원에서 4일 2,800만원, 5일 3,200만원, 6일 7,900만원으로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고 있다. 특히 전기요의 경우 하루에 50장, 전기라디에이터는 20개씩 판매되는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11월 한달간 모피 피혁류의 판매가 작년 동기대비 70% 성장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스키용품과 모피를 중심으로 매출이 20%에서 최고 100%까지 늘어났다.

제조업체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삼성 LG 대우전자 만도기계등 난방기기업체들은 올해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20%이상 늘어난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도기계가 독일 자스사로부터 수입,「위니아」라는 자체브랜드로 판매한 전기라디에이터는 이미 전량인 5,800대가 모두 동이 난 상태다. LG전자의 경우 최근까지 바이오히터 가습기등 난방기기의 판매가 30% 늘어났으며 로터리히터는 품귀현상마저 우려되고 있다. 소극적인 기상예측으로 난방기기 생산량을 소폭 늘리는데 그친 삼성전자는 벌써부터 물량이 달리는 형편이고 대우전자도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20%정도 늘었다.

의류업체들도 겨울의류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하기 시작했다. 삼성물산 에스에스패션은 작년대비 10%신장을 목표로 했던 겨울의류 판매계획을 최근 30%로 늘렸고 LG패션 나산실업 신원 이랜드 제일모직등도 겨울의류 판매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10%이상 늘려잡았다.

의류업계 한 관계자는 『디자인만 하고 생산은 협력업체에 맡겨온 일부 메이커들은 쉬고 있는 중소업체 생산라인을 찾느라 야단』이라며 『겨울이 시작되기 전부터 「떨이」작전을 구상하던 예년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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