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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3김전쟁」 2막이 열렸다”/외신들이 보는 한국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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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3김전쟁」 2막이 열렸다”/외신들이 보는 한국정국

입력
199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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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대선앞둔 정치적 계산으로 대립촉발”/TK향배에 큰관심… 내각제개헌 점치기도전두환씨의 전격구속 등 5·18문제의 부각은 「신 3김전쟁」의 제2막을 열었다는게 대부분의 외신들이 보는 시각이다. 노태우씨 축재비리사건의 촉발로 대두된 3김의 긴장관계가 전씨구속 등을 계기로 그 대상과 전략면에서 한층 첨예화했다는 것이다.

물론 노씨 비리나 5·18문제는 정략적 시각보다 정경유착근절, 과거청산등 역사적 당위성의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과제라는 점에서 이같은 외신의 시각은 다분히 과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권핵심부의 의도와 관계없이 두 사안의 처리결과와 방향은 현실적으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역학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5·18문제와 3김대결의 상관관계를 살피기 위해서는 먼저 노씨 비리사건이 3김구도에 미친 파장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노씨 비리사건은 당초 개인의 부정축재의혹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김대중총재의 20억원 대선자금수수 고백과 김자민련총재의 1백억원 차명계좌설이 나온 뒤부터 정치적으로는 본격적인 3김대립구도로 변화했다. 여당은 양 김씨의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야당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문제를 거론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외신들이 비자금정국을 일제히 『총선·대선을 앞둔 정치적 계산에 의한 싸움』이라고 해석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이런 와중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김대통령의 5·18특별법 제정지시는 기존 3김대결 흐름을 바꾸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우선 5·18문제의 주도권을 둘러싼 김대통령과 김대중총재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역사와 대화한 결과』라는 여권핵심부의 입장과 달리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이 광주문제에 대한 기선을 빼앗으려 했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전씨 구속으로 심화하고 있는 신·구여권세력간의 갈등은 김대통령과 야권 두 김씨의 총선·대선전략에 모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여권으로부터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큰 대구·경북(TK)세력의 정치적 향배를 둘러싼 3김씨사이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대통령으로선 다가올 총선·대선에서 구여권세력의 도움을 기대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여권핵심부는 노씨 비자금사건이 나기 전까지만 해도 총선·대선승리를 위한 주요전략의 하나로 TK등 구여권세력의 포용작업을 벌였었다.

이같은 김대통령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야권 두 김씨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조성한 측면이 많다. 실제 국민회의는 여권내 TK·PK(부산·경남)세력의 향배를 김총재의 대권성취에 중요한 관건으로 여기고 있다. 전씨 구속이후 계속해 신·구여권세력의 내분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이다. 『DJ는 내년 총선결과가 여의치 않을 경우 「지역등권론」에 입각해 TK·충청등 비YS세력과 연합, 내각제개헌을 발제할 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김자민련총재에게도 TK세의 이반은 더 할 나위없는 호재이다. 지역정서상 TK세에 대한 흡인력은 국민회의보다는 자민련이 더 강해 충청지역 정당의 울타리를 벗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야권 두 김씨의 구도를 김대통령이 보고만 있을리 만무하다. 김대통령에게는 아직도 세대교체, 정치권사정등 간단치 않은 카드들이 남아있다. 내각제개헌이 김대통령의 「히든카드」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3김의 공방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의견도 상당수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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