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 “5공부인상황 맞서 독자결단”/“동정여론·병보석등 노림수 없다” 주장안양교도소에 구속수감중인 전두환 전대통령이 5일째 단식을 계속해 탈진상태가 임박했다고 측근들은 크게 걱정하고 있다. 측근들은 『지난 3일 전격구속된 이래 교도소 식사를 일체 거부한채 우유와 보리차로만 연명해 전전대통령의 몸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며 『검찰의 방문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치권일각에서 『동정여론과 병보석을 노린 「계산된」 행동』이라고 보는 것을 일축하며 『전씨의 단식은 결코 감정적인 행동이 아니며 5공화국의 정통성이 전면 부인되는 상황에 맞서기 위한 결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 6일 법률고문인 이량우 변호사를 통해 『5공 정통성 수호를 위해 단식을 하고 있으며 역사정리를 빌미로한 정치보복은 나자신으로 국한돼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었다. 전씨진영은 전씨가 가족과 측근들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단식을 강행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결연한 의지를 굳히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실제 전씨는 지난달 16일 노태우씨가 구속수감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측근들에게 『차라리 죽어버리지, 바보같이 저렇게 끌려가냐』고 개탄했다고 한측근이 전했다. 그는 노씨의 구속과 여권핵심부의 5·18특별법제정 움직임을 감지한뒤 측근들에게 연희1동의 노씨집을 방문하자고 했다는 후문이다. 이때 측근들이 방문이유를 묻자, 전씨는 『노태우한테 함께 죽자고 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고 한측근이 전씨의 절박한 심경을 전했다.
이와관련, 최근 전씨를 면회한 신한국당의 한 의원은 전씨의 단식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 의원은 또 전씨가 『국가원수를 지낸 내가 감옥까지 들어와있는 마당에 살아간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얘기를 하더라고 단식배경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때문에 전씨 측근들은 그의 단식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심각한 상황」까지 우려하고 있다. 요컨대 전씨의 단식은 계산된 것이 아니고 그가 독자적으로 판단한 마지막 「저항수단」이라는 게 전씨진영의 입장이다.<김동국 기자>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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