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표 “당결속 해친다” 인책 강력요구/민주계선 소극자세… 계파신경전 양상김윤환 신한국당대표가 민주계인 이영희 여의도연구소장을 「당의 결속을 해치는 사람」으로 지목, 인책을 강도높게 요구하고 나섰다.
김대표가 주요당직자도 아닌 이소장을 향해 직접 공격의 화살을 겨누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소장이 그동안 개혁정책의 이론적 근거를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민정계의 주된 공격목표가 됐던 점을 고려할 때 그의 사퇴문제는 민주·민정계간 신경전의 한 단면으로 봐야할 것같다.
김대표는 이소장이 최근 강연등을 통해 『5·6공을 주도했던 인물이 당을 이끌수는 없을 것』이란 의견을 밝힌 것과 관련, 『당의 공식기관에서 그런 입장을 취하면 어떻게 당의 화합을 가져올 수 있겠느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이소장의 말은 결국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대표는 전날 강삼재 사무총장이 이소장에게 구두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7일 다시 『경고갖고 되겠느냐』며 공격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러나 이소장이 김대표가 원하는대로 경질될지는 미지수다. 민주계 일각에선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하면서도 『큰틀에서 벗어나지않는 한 그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괜찮지않느냐』며 은근히 한자락을 깔고있다. 이소장은 이날 하오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 김대표에게 면담을 신청,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정―민주계 갈등의 경계선에 서있는 이소장이 김대표에게 달가울리 없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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