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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천차만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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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천차만별 시대

입력
1995.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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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품 경쟁적 개발 80㎏에 37,500원서 64만원까지 다양/90년산 정부미 통일벼 37,500원/94년산 정부미 일반계 115,000원/무농약·무비료 유기농쌀 30만원/대표적 특수품종 검정쌀 64만원최근 수확량 감소로 시세가 급등하고 있는 쌀 가격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쌀은 화폐를 대신할 정도로 전국 어디서 생산되건 가격이 거의 같았으나 시장개방을 앞두고 입맛과 건강을 고려한 고급품이 경쟁적으로 개발되면서 값이 천차만별로 변했다. 80㎏ 1부대에 3만7,500원 하는 것부터 64만원짜리까지 있어 어느 것을 골라먹어야 할지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가장 싼 쌀은 정부미 통일벼. 통일벼는 92년 우리나라 농업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했으나 90·91년산이 아직 정부 창고에 남아있다. 농림수산부에 의하면 80㎏ 1부대의 정부방출가는 90년산이 3만2,500원, 91년산이 4만9,500원이고 소비자가격은 90년산이 3만7,500원, 91년산이 5만4,500원이다.

그 다음으로 싼 쌀은 정부미 일반계(일품 동진 추청등 통일벼 이외의 품종)이다. 정부에서 89∼94년산 80㎏ 1부대를 8만∼10만4,500원에 방출하고 있는데 이 쌀이 소매시장에서는 9만∼11만5,000원에 판매된다.

일반계 가운데 정부의 수매를 거치지않고 시중유통망으로 흘러들어간 쌀이 그 위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이 종류의 쌀은 지역별로 약간의 편차를 보인다. 서울 재래시장의 소매가는 호남·충청미가 3만6,000원선, 영남미가 3만7,000원선, 경기미가 3만8,000원선이다. 이같은 가격을 80㎏으로 환산하면 14만4,000∼15만2,000원이다.

유기농법에 의해서 재배된 쌀은 이 보다 값이 비싸 80㎏ 1부대가 15만원선에 소매거래된다. 포장지에 유기농업협회를 비롯한 사설단체의 보증표시가 인쇄돼있으며 백화점 생협 생산자직영매장등에서 판매된다.

유기농 쌀 가운데 사설단체가 아닌 국립농산물검사소가 무공해농법으로 생산됐음을 보증해 품질인증표시를 허용한 경우 값이 더 높아진다. 전국의 유기농 쌀 재배농민 300여명 가운데 농산물검사소 품질인증을 받은 사람은 56명이다. 유기농 쌀에 대한 품질인증은 「유기재배」(무농약과 무비료재배) 「무농약」(비료는 사용)등 2종류로 내려지는데 전자는 80㎏ 1부대에 25만∼30만원, 후자는 18만∼21만원이 중심가격대이다.

가장 값이 비싼 것은 특수품종 쌀이다. 국내에서 가장 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경기 양주군 주내면 김태수(40)씨의 검정쌀이 대표적인 특수품종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판매가가 1㎏ 1봉에 8,000원인데 80㎏으로 환산하면 64만원이다. 철분 비타민 단백질이 더 많이 함유돼있어 성인병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찰기가 높아 맛이 좋다.

강원 원주시 문막면의 17개 농가가 올해 첫 출하한 붉은쌀도 특수품종에 속한다.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2㎏ 1봉이 1만1,500원(80㎏ 46만원)에 판매된다. 이 쌀은 심장과 소장의 기능을 활성화한다고 한다.<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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