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먹던 음식맛보자” 식도락도 가미/스키장·해외 등 장소선택 다양하게/실속과 재미 동시만족 “추억만들기”신세대들은 송년회도 색다르게 치른다. 송년회의 달인 12월을 맞아 지난 1년을 재미있고 실속있게 마무리하려는 신세대들의 이색송년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소규모의 동호인이나 직장동료끼리 카페등을 빌려 특색있는 주제로 파티를 여는 「파티송년회」는 신세대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송년회다. 가면무도회를 비롯, 짝없는 남녀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싱글파티, 잠옷을 입은 사람만 참석할수 있는 파자마파티등 각종 기발한 주제로 파티가 마련된다. 파티송년회에서 억지로 술을 권하거나 과음하는 것은 절대 금기다. 참석자들은 주로 칵테일이나 과일, 야채등 저알코올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들면서 개성적인 분위기를 즐기며 한해를 결산한다. 서울 압구정동 B카페 조태진사장은 『떠들썩한 분위기의 송년회보다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파티를 열겠다는 신세대들의 예약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는 해외 여행프로그램도 신세대를 유혹하는 새로운 송년회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크리스마스인 25일이 월요일이기 때문에 23일 토요일부터 3일 연휴를 최대한 활용, 해외에서 송년회를 벌이려는 젊은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우선 스키장송년회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올해부터 무대를 캐나다나 일본으로 넓힌 것이 특색. 캐나다항공의 후원으로 K관광, L관광등 여행사가 올해 처음 마련한 캐나다 밴쿠버 스키관광은 이미 연말까지는 90% 이상 예약이 끝난 상태다. 특히 L관광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출발하는 4박5일 일정의 스키관광은 평소의 두배인 20여명이 예약을 신청했다. 이 회사의 다른 상품인 일본 스키관광도 23일 출발을 원하는 예약자만 20명을 넘어섰다. L관광 고석원주임은 『크리스마스나 연말의 스키투어를 예약한 사람 대부분이 젊은 층』이라며 『연월차휴가등을 이용해 해외 스키장에서 레저와 낭만을 동시에 만끽하며 한해를 보내려는 신세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만점인 프랑스 파리와 눈이 많이 내리는 미국 뉴욕은 새로운 연말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파리는 11월 하순께 도시의 가로수가 모두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하기 때문에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화려한 야경을 보며 송년의 아쉬움을 달래는 세계적인 「송년회장소」로 명성이 높다. 프랑스관광성 한국지부에 의하면 12월중 프랑스를 찾는 한국인은 3,000명을 넘는다. 씨에프랑스 이정현 차장은 『원래 연말연시는 해외여행이 가장 붐빌 때』라며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려면 적어도 두달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용인자연농원 등 근교의 공원에서 바비큐요리와 놀이시설을 즐기는 야외송년회, 고급레스토랑이나 전문음식점에서 1년동안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골라 먹으며 한해를 보내는 식도락송년회 등도 올해 인기를 끌고 있는 송년회 메뉴다.
이벤트 전문업체인 이벤트시티의 최정희씨는 『먹고 마시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송년회가 줄어든데는 비자금파문 등으로 사회분위기가 움츠러든 것도 한 원인』이라며 『하지만 신세대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실속있는 소규모행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박일근·이상연 기자>박일근·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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