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2배 1조원선 모았을것”/당지원 등 재임때 7천억원 사용설/“상당부분은 남아 괴자금화” 관측도검찰이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전씨가 5공때 모은 비자금의 규모와 남아있을 은닉재산에 대해 새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씨는 7년동안 재임하면서 노태우씨 못지않게 비자금을 모았고 은닉재산도 상당할 것이라는 것은 정계와 재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사실 노씨의 비자금조성은 전씨로부터 물려받은 잘못된 관행이다. 전씨가 노씨의 비자금조성과 축재비리의 원조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전씨가 재임중에 1조원가량을 모아 이중 7천억원정도를 썼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돌고 있다.
그리고 은닉부분이 3천억∼4천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전씨의 규모는 노씨의 거의 두배다.
그러나 전씨가 재임했던 80년 당시의 경제규모가 노씨 때보다 훨씬 적고 전씨의 씀씀이가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성과 은닉규모를 다소 적게 봐야 한다는 견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씨는 퇴임하면서 노씨에게 2천5백80억원을 건네준 것으로 알려졌다. 87년 대선기간에 민정당에 지원해준 공식 대선자금이외에 노씨에게 별도로 그해 가을 1천3백억원을 준데 이어 88년2월 정권 인수인계때 5백50억원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씨는 민정당에 매월 10억∼20억원씩의 운영비를 지원했다. 이 돈만도 7년 합산으로 1천억원을 웃돈다. 이와 별도로 의원과 지구당위원장에게 1년에 4번이상 소위 「오리발」이란 활동비를 지급했고 전씨재임중에 두번의 총선이 있었다. 오리발과 두차례의 총선지원금만 해도 어림잡아 1천5백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전씨는 손이 커서 격려금이나 퇴직전별금에 관한 일화가 많다.
현직장관들도 사안이 있으면 재임중에 전씨로부터 기천만원대의 특별격려금을 받았다.
율곡사업비리수사에서 전씨는 이종구 전국방부장관에게 전별금으로 7억원을 주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전씨가 군후배의 청와대 방문시 격려금으로 뭉칫돈을 건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전씨도 재벌총수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납받거나 대형국책사업이나 골프장 인허가과정에서 커미션을 받았다. 국회의 5공비리 청문회때 전씨가 재벌로부터 받은 돈의 일각이 확인되기도 했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은 92년 『전대통령에게 추석이나 연말에 30억원씩 줬다』고 말했다. 1년에 60억원씩 줬다면 7년동안 정회장이 준 돈만도 4백20억원에 달한다. 30대그룹을 규모별로 산정한다해도 금세 4천억∼5천억원에 육박한다. 이와 별도로 ▲일해재단성금 5백98억원 ▲새세대 심장재단 2백99억원 ▲새마을성금 1천5백26억원등을 거둬들였다. 또 선거때면 별도로 선거자금을 모았다.
전씨는 87년 백담사로 유배가면서 자신이 쓰고남은 정치자금은 1백39억원뿐이며 이를 모두 국가에 헌납했다. 그러나 전씨의 씀씀이로 봐서 전씨가 남은 비자금을 모두 국가에 헌납했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검찰조차도 『5공세력들이 연희동에 모여 세과시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전씨가 돈을 가지고 있다는 점 일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씨의 비자금이 쉽게 포착되지 않는 이유는 노씨의 경우와 달리 이미 기업자금등에 깊숙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재계에서는 노씨사건 이후에도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수백억∼수천억원대의 「괴자금」이 전씨의 것일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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