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여론 기대·내부결속 제고 추정도전두환 전대통령이 지난 3일 구속수감된 이후 4일째 거의 굶다시피하며 「옥중단식」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전씨가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 있어 전후사정을 정확히 파악하긴 힘들지만 측근들은 전씨가 구속된후 일체 식사를 하고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연4일째 식사를 거부해온 것이 사실이라면 쿠데타세력에 대한 단죄와는 별개로 또다른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와관련, 전씨의 핵심측근인 이양우 변호사는 6일 『현재 전전대통령은 단식을 위해 조금씩 식사량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단식소식에 측근들이 당황했으나 본인은 이미 단식결심을 굳힌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이변호사는 이날 전씨측의 입장을 밝히는 논평을 발표하고 정치권, 특히 여권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전씨가 「역사정리를 빌미로 한 정치보복은 자신에게 국한돼야 한다」면서 「5공의 정통성이 전면 부인되는 현재 상황은 결코 승복할 수 없으며 5공정통성을 수호하기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결의」라며 단식이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전씨가 단식을 결심한 배경과 속셈은 무엇일까. 전씨는 지난 2일 합천으로 내려가기 전에 이미 구속을 각오하고 교도소에서 입을 수의까지 준비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단식이 갑작스런 구속으로 인한 충격이나 울분때문이 아니라 현 여권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적극적 수단중의 하나라고 판단한 듯하다. 전씨는 최근 면회온 인사들에게 『대통령까지 지낸 마당에 이런 수모를 당할 수 있느냐. 차라리 여기서 죽는게 낫겠다』며 자신의 기구한 운명과 처지를 한탄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전씨는 수감생활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반발의식과 함께 그 연장선에서 단식을 결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씨의 단식에는 정치적 복선도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전직대통령에서 수감인 신분으로 전락한 전씨입장에서 볼 때 단식은 여론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대항수단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자신에 대한 비난여론을 희석시키는 것은 물론 동정적 여론을 촉발시킬 수도 있다는 기대심리도 있는 듯하다. 정치권 일각에서 『저항의지를 과시해 5공세력의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정치권 기류와 검찰의 단호한 자세를 고려할 때 전씨의 단식이 여론의 흐름을 반전시킬 가능성은 희박한 것같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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