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물갈이정계개편론 제기/중진들은 범여포용 화합에 무게김영삼 대통령의 최근 정국드라이브를 보는 신한국당(가칭)내 민주계는 요즈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물론 이들은 김대통령의 직계사단이라는 점에서 정국의 큰 흐름에 이론이 있을 수 없다. 모두 김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역사적 과업」을 단합해 뒷받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두환씨 구속등으로 인해 당내 민정계가 심상치 않은 동요조짐을 보이는등 「예민한」 상황속에서 자칫 경솔한 언동이 김대통령에게 누를 끼칠수 있다고 판단한 듯 한결같이 자신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행보를 하고 있다. 이같은 양태는 김대통령 특유의 리더십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제위에서 민주계 내부에는 김윤환대표의 사퇴철회후 당의 진로와 개혁방향등 「각론」을 두고 개개인의 처지와 성향에 따라 두갈래의 견해가 조심스럽게 제기돼 왔다.
하나는 현시국을 물실호기로 삼아 근본적인 개혁을 완성해야 한다는 것으로 5·6공과의 단절 및 인적청산을 통한 물갈이와 정계개편까지 파죽지세로 밀고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대다수 소장의원등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중진들중에는 내년 총선과 차기 정권재창출을 위해 5·18등의 문제가 일단락된 뒤에는 범여권의 화합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현실론을 개진하는 인사가 적지않다.
무엇보다 개혁드라이브의 명분에 대한 여론의 호응분위기와는 달리 TK이반등으로 총선전략적 측면에서는 실익이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현시점에서 이 양론의 중간적 입장에 서있는 사람이 강삼재 사무총장이다. 강총장은 『개혁이 절대로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도중에 어정쩡하게 멈출 경우 엄청난 여론의 역풍때문에 아예 시작하지 않았던 것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게 그의 논리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이 결코 5·6공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5·6공을 모두 배제하면 누구를 내세워 총선을 치르느냐』며 구여권에 대한 포용을 강조한다.
강총장은 TK동향을 의식한 탓인지 김대표의 위상에 대해서도 「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총선등 정치현실을 동시에 감안한 「속도조절론」이라 할 수 있다.
강총장의 이같은 입장은 일단 그의 당내 비중에 비춰볼때 김대통령의 의중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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