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여유로운 정취 물씬어딘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초겨울이다. 산자락을 돌며 매서운 바람도 쐬고 싶고 탁트인 물가도 생각난다. 높고 차가운 하늘도 보고싶다.
이럴 땐 호수를 찾아가는 여행이 제격이다. 호숫가에는 산과 물과 하늘이 한데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초겨울 호숫가는 묘한 매력이 있다. 여름에 볼 때와는 또 다르다. 호수를 품은 산은 한적하고 쓸쓸하면서도 가슴을 후련하게 하는 여유가 있다. 여행 칼럼니스트 윤중호씨는 초겨울 호수를 가리켜 『물에 잠긴 산이 왠지 정겹고 멀리까지 펼쳐진 물이 조용히 밀려 올라오는 듯하다』고 말한다. 호수 근처 식당에서 먹는 매운탕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초겨울에 가볼만한 호수를 소개한다.
▲나주호=영산강 종합개발계획으로 만들어진 호수로 잉어 자라 장어들이 잘 잡혀 낚시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인근에는 운주사 법흥사 봉암사 죽림사 등 이름난 절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남평에서 나주호를 끼고 운주사가 있는 중장터에 이르는 차로 1시간 정도의 좁다란 길은 키 큰 나무들, 나주호의 맑은물과 더불어 한적한 초겨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가면 중장터까지 시외버스가 다닌다.
▲충주호=육지 속의 바다로 불릴만큼 커다란 인공호수. 예로부터 옥녀봉을 비롯하여 주변 산세가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으며 충주에서 신단양까지의 130리를 유람선이 운행한다. 월악산의 절경과 국내에서 가장 깨끗하다는 맑은물은 초겨울 호수의 멋을 더해준다. 주변에는 월악산국립공원 미륵사지 단양8경 고수동굴 등 가볼만한 곳도 많다. 가는 방법은 중부고속도로 이천 인터체인지를 이용하면 2시간 정도 걸리고 버스로는 충주에서 유람선 선착장까지 시내버스가 있다.
▲소양호=강원도의 풍취를 가장 잘 보여주는 호수다. 서울에서 46번 국도를 타고 춘천에서 들어가는 길과 의암터널을 지나 팔미리 인터체인지를 지나는 길 모두가 의젓한 강원도 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소양호에 도착해서는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 선착장에 내려 구성폭포와 청평사 오봉산에 올랐다 내려오는 7의 산행이 일반적이다. 여름과는 달리 붐비지 않아 차가운 겨울 내음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이밖에 널리 알려진 호수로는 산정호수와 청평호, 대청호 등이 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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