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총수 기소 그룹 법정 대책 부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총수 기소 그룹 법정 대책 부심

입력
1995.12.07 00:00
0 0

◎변호사 선임·법무팀 가동 분주한 움직임/“사법부 심기 건드릴라” 대외발언은 자제검찰에 의해 총수가 기소된 7개그룹이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노태우 전대통령 축재비리에 연루된 기업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가 전반적으로 완화했으나 이들 그룹만은 이번 파문의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각 그룹마다 검찰발표일인 5일에 이어 6일에도 관련 대책회의를 갖고 전담변호사를 선임하고 그룹내 법무팀을 중심으로 법정에서의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총수의 재판정 출두로 차질이 불가피해진 해외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과 대외이미지의 복원방안 마련에도 나섰다.

불구속상태에서 정식재판을 받아야 하는 재벌총수는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김우중 대우회장 최원석 동아회장 장진호 진로회장 김준기 동부회장 이준용 대림회장등 7개그룹 총수를 비롯, 중견기업인 대호건설의 이건 회장, 대우비서실 이경훈 회장등 모두 9명. 이들중에는 특히 그룹의 해외업무를 직접 추진하는 총수가 적지않아 각 그룹은 차질없는 대외업무 추진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 대우 동아등은 법정에서의 대응방안과 관련, 우선 노씨에게 건넨 돈의 「뇌물성」을 부인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들 그룹은 이미 검찰에서도 『특혜나 청탁의 대가가 아니라 연말연시의 떡값이나 성금 정치자금등의 명목』이라고 밝힌 것처럼 법정에서도 이를 강력하게 주장할 계획이다. 주요 그룹들은 특히 뇌물죄의 초점이 직무관련성과 대가관계로 압축될 것으로 판단, 이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그룹들은 고문변호사나 법무팀 관계자들과 검찰의 기소내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답변수위를 조절했다. 각 그룹들은 그러나 현 단계에서의 대외발언이 검찰이나 사법부의 심기를 건드릴 것으로 보고 『할말이 없다』고 말하는등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건으로 두명의 회장이 법정에 서게 된 대우그룹은 법정에서의 대응방안을 놓고 양면적인 전략을 마련중이다. 김회장은 뇌물공여혐의로, 이회장은 업무방해죄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대우는 우선 김회장의 법정문제와 관련해서는 안병화 전 한전사장의 수뢰때 법정에 섰던 경험(?)을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그룹내 고문변호사들이 주로 상법전문가들인 점을 감안해 이번 사건을 맡을 변호사를 외부에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기회에 사내 고문변호사를 대폭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로는 김&장이나 태평양법률사무소중에서 전담변호사를 선임키로 했다.

각 그룹 총수들은 해외업무의 정상적인 추진을 위해 해외에 나가 업무를 보다가 출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께 미국 LA에서 새해구상을 하던 삼성그룹 이회장이나 매년 12월중순께 중동등 해외 건설현장에서 현지 근로자들과 보낸 동아 최회장은 올해 역시 이를 최대한 지키되 법원의 출두통보 즉시 귀국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업무의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는 대우그룹 김회장의 경우 정상적인 대외업무에는 적지 않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중이다.<이종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