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암살연루 혐의받다 3월 가로 망명/멕시코 국민들 “반성은커녕 변명만” 비난과거청산 대상이 되고 있는 카를로스 살리나스 전멕시코 대통령은 4일 자신에 대한 공격은 보수파와 개혁파의 권력투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88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살리나스는 이날 멕시코 언론사에 팩스를 통해 배포한 8쪽 분량의 성명에서 『지금 보수파와 개혁파간에 엄청난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 뒤 『이러한 권력암투로부터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나를 제물로 삼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집권 제도혁명당(PRI)과 야당이 나를 악당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러한 정치공작으로 인해 나라가 혼란스러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형인 라울 살리나스가 비리혐의로 수감되자 황급히 망명, 현재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살리나스는 90년 국영 전화회사를 헐값에 매각한혐의와 지난해 3월 PRI의 개혁파 대선후보였던 루이스 도날도 콜로시오 암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멕시코 경제부흥의 주역으로 추앙받았고 한때 세계무역기구(WTO) 초대 사무총장으로 유력시되던 살리나스의 「음모설」주장에 대해 대다수 멕시코인들은 아무런 반성없이 잘못을 호도할것이 아니라 혐의사실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들이다. 살리나스는 지난 3월 자신은 콜로시오 후보 암살사건과 무관하다며 한때 단식투쟁까지 벌였으나 일주일여뒤 쫓기듯 망명길에 올랐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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