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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영향력 암시 직접조성도/노씨 기소­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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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영향력 암시 직접조성도/노씨 기소­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

입력
1995.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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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인 「4인방」 노골적으로 금품요구/37개계좌·CD에 총 4천여억/빌딩 등 부동산매입 3백82억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노태우씨가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및 사용처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노씨는 검찰수사에서 『대통령취임전 성금등으로 받은돈 1천1백억원을 포함해 모두 4천5백억∼4천6백억원을 조성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중 현재까지 계좌추적등을 통해 신한은행등 9개 금융기관에 개설돼 있는 37개 계좌의 입금액과 CD(양도성예금증서)의 매입금액 4천1백89억원을 확인했다.

노씨의 비자금은 크게 취임전 조성한 돈과 기업체 대표로 받은 돈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취임전 조성한 1천1백억원은 노씨의 진술에 따른 것으로 5공으로부터 이월된것으로 봐야 한다.

노씨가 기업체 대표로부터 거둬들인 돈은 35개업체로부터 5억∼2백50억원씩 모두 2천8백38억9천6백만원.

기업체로부터의 비자금 조성과정에는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 금진호 의원,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원조 전 의원등 4인방이 깊숙이 관여했다.

노씨는 이들 중개자에게만 비자금 조성을 맡기지 않고 대통령이라는 직위를 이용, 자신이 직접 나서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노씨는 기업대표들을 청와대로 불러 단독면담하는 자리에서 금융지원 세무규제등 기업경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면서 금품제공을 강요,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과 LG 구자경 회장으로부터 각각 2백50억원과 2백10억원을 거둬들였다.

노씨는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으로부터 91년 8월 울진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공사 수주청탁과 함께 아산만해군기지 건설공사 수주내정에 대한 사례비조로 1백억원을 받는등 모두 2백30억원을 받았다.

또 91년 5월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으로 부터 월성 원자력 발전소 3,4호기 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진해 해군 잠수함기지 건설공사를 수주케 해준 사례비명목등으로 모두 2백40억원을 받았다.

한보그룹 정태수 총 회장으로부터는 수서대치지구내 조합주택 건축사업을 위해 수서택지 개발지구중 일부를 수의계약형식으로 특별분양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명목으로 모두 1백50억원을 받았다.

노씨의 비자금 조성에는 중개자들의 노골적인 금품제공요구가 있었다.

이현우씨는 동아그룹 최회장에게 『큰 사업을 하는 사람이 왜 인사를 하지 않느냐』며 대통령에게 금품 제공을 적극 제의하는등 모두 9개업체로부터 8백50억원의 자금조성을 중개했다.

노씨의 손아래 동서인 금의원은 6공당시 한국무역협회 상임고문으로 재직하면서 한국석유개발공사 유각종 사장등으로부터 58억9천6백만원을 받아 노씨에게 전달하는등 모두 1백48억9천6백만원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

이밖에 김전수석은 대농그룹등 4개업체 대표가 노씨에게 건넨 60억원을, 이전의원은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의 30억원 제공을 중개했다.

노씨의 비자금은 대부분 어디에 사용됐을까. 검찰이 현재까지 밝혀낸것은 3천6백90억원으로 8백억∼9백억원정도의 용처는 아직 미지수다. 노씨는 88년 13대총선지원에 7백억원, 14대총선지원에 7백억원등 모두 1천4백억원을 선거지원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비자금중 부동산 매입에 흘러들어간 돈은 3백82억9천4백여만원.

노씨의 사돈인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을 통해 서울 중구 소공동 센터빌딩매입과 강남구 대치동 동남타워빌딩 신축자금으로 2백30억원을 사용했다.

또 조카인 호준씨 명의로 돼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동호빌딩과 역시 호준씨가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경기 용인군 구성면 미락냉장의 신축자금, 대구 보성 팔공산 아파트 2채에 대한 매입자금으로 총1백29억7천9백만원이 유입됐다.

이밖에 노씨는 비자금을 이용, 92년 5월 종로구 부암동 유원빌라 3채를 23억1천5백만원에 매입, 제3자에게 명의 신탁해놓았다.

노씨의 퇴임당시 잔액은 한보그룹과 대우그룹을 통해 실명전환한 9백68억8천만원을 포함 모두 1천9백9억원이다.<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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