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언론·학계인사들과 잇단 면담계획/정국해법·개각 등 여권개편 구상 가다듬기청와대는 4일 아침 김영삼 대통령이 이수성 서울대 총장과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갖는다고 공개했다. 청와대측은 또 『5일 낮엔 김수환 추기경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며 『현재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종교계 학계 언론계등의 인사와 계속 만나 폭넓은 얘기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에 따른 「연말정국」의 해법을 찾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윤여준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관련, 『오늘 면담에서 두 전직대통령 문제뿐 아니라 국정전반에 걸친 폭넓은 의견수렴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면담인사들의 자유로운 의견제시를 위해 대화내용은 공개치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실 김대통령의 각계인사면담은 지난달 하순께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부에 알려지지않았을 뿐 많은 각계인사를 만나왔고 또 전화통화도 여러 차례 있었다는 것이다. 청와대측은 『대통령이 소문으로 나도는 것처럼 비선팀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드시 명망있는 사람만 만나는게 아니어서 누구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의견수렴작업을 거친 뒤 내주부터 자신의 구상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김대통령은 국회에서 정치자금법 선거법개정등의 중요 법안처리가 매듭된 뒤 개각을 단행, 여권의 새로운 면모를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또 여권개편이 마무리되고 검찰의 12·12 및 5·18 수사가 종결되는대로 대국민 담화등의 형식을 통해 역사 바로잡기의 당위성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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