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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에 앞장서자/유승흠 연세대의대 교수(홈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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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에 앞장서자/유승흠 연세대의대 교수(홈 닥터)

입력
199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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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 급속하게 발달하면서 과거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놀라운 의술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현대의학의 꽃으로 불리는 장기이식이다.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이제까지 국내에서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은 신장이 6,000여명, 심장 33명, 간 56명이다.그러나 장기이식 대기자에 비하면 기증장기의 수는 태부족이다. 예를 들어 약 1만여명이 말기신부전증으로 진단받고 신장투석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신장이식수술은 연간 700명밖에 시행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를 매매하는 비윤리적인 행태가 많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장기이식이 활발히 시행되도록 유도하려면 신체에 대한 의식을 바꿔야 한다. 우리사회엔 신체 및 수발은 부모에게서 받았으므로 이를 훼손하면 안된다는 유교사상이 뿌리깊게 박혀 있다. 우리 몸에 신장은 2개가 있으므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나를 기증할 수 있다. 그러나 심장과 간 등은 뇌사자의 시신에서 얻는 수밖에 없으므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죽은 후 장기를 필요한 환자에게 기증하는 일은 어두운 사회를 밝히는 선행이 아닐까. 운전면허증 뒷면에 장기기증 의사를 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장기기증제도를 활성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건복지부가 96년부터는 장기이식 정보관리센터를 운영한다고 하니 장기부족 상태가 조금은 개선되리라 기대해본다.

시신기증도 활성화해야 한다. 시신은 의학교육및 연구를 위해 필수적이나 시신의 부족으로 의대생의 해부학 실습시간은 「관찰」에만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과거엔 행려병자나 무연고자의 시신으로 해부학실습을 했지만 요즘 들어선 이것조차 여의치 않다. 연세대의대에선 시신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시신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신기증을 약속하면 임종에서부터 장례까지 연세대의대 해부학교실에서 맡아 처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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